노박 조코비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조코비치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ATP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상금 541만5410 유로)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4위·그리스)를 세트스코어 2-0(6-0 7-6<7-5>)으로 물리쳤다. 34세 11개월 23일의 조코비치는 이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우며 우승 상금 83만6355 유로(약 11억1000만 원)을 받았다. 4년 연속 이 대회 결승에 진출해 통산 6번째 우승.
올해 앞서 출전한 4개 대회에서 4월 세르비아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던 조코비치는 5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일궈냈다. 전날 준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10위·노르웨이)를 꺾고 ATP 투어 통산 5번째로 1000승 고지에 오른 조코비치는 이날 우승으로는 마스터스 1000시리즈 통산 38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2위는 36회 우승의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 3위는 28회 우승의 로저 페더러(46위·스위스)다.
1년에 9번 열리는 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4대 메이저 대회 다음 등급에 해당한다. 우승자에게 랭킹 포인트 1000점을 부여한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370주 간 세계1위를 달리게 됐다.
조코비치는 2020년 이후 2년 만에 이 대회 왕좌에 복귀했다. 치치파스와의 상대전적은 7승2패, 클레이코트에서는 5승 무패가 됐다. 아울러 ATP가 순위 제를 도입한 1973년 이후 랭킹 10위 안의 선수를 상대로 232승 106패를 거둬 이 이 부문 최다승 기록도 늘렸다.
조코비치는 이날 우승으로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프랑스오픈 2연패에 청신호를 밝혔다.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횟수를 21회로 늘려 나달이 보유한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룰 수 있다. 프랑스오픈에서만 통산 13번 정상에 오른 나달은 최근 왼쪽 발 부상이 도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