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의 반등-이재원의 분전, LG의 행복한 외야 고민

입력 2022-05-17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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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해민(왼쪽), 이재원.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가 외야수들의 잇따른 활약에 웃고 있다.

LG는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각기 특색을 지닌,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자원들로 화려한 외야진을 구성했다. 그러나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홍창기와 김현수는 제 몫을 했지만, 프리에이전트(FA)로 가세한 박해민(32)은 기대만큼 터지지 않았다. 박해민은 4월 타율 0.183에 그치는 등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그러나 5월 들어 박해민이 살아나면서 LG의 화려한 외야진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16일까지 5월 13경기에서 박해민은 타율 0.347, 8타점, 3도루로 펄펄 날았다. 4연속경기 3안타 행진까지 펼쳤다. 게다가 빼어난 활약을 펼치는 다른 외야수들도 잇따라 등장하면서 LG 코칭스태프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첫 번째 주자는 문성주(25)였다. 시즌 초반 홍창기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우익수 문성주는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타율 0.381, 2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하위타선에서 출발했지만 뜨거운 타격감을 앞세워 LG가 고심해온 2번 타순에서도 제 몫을 해내며 맹활약했다. 그 덕에 시즌 초반 타선이 부진했던 LG는 그나마 득점력을 높일 수 있었다.

배턴을 이어받은 이는 이재원(23)이다. 문성주가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가기 직전 1군의 부름을 받은 이재원은 말 그대로 ‘신데렐라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1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부터 선발로 나섰고, 5월 8경기에서 타율 0.455, 3홈런, 9타점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파워를 앞세운 장타로 최근 LG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LG 문성주(왼쪽), 이천웅. 스포츠동아DB


이들뿐이 아니다. 지난해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지만 몸이 좋지 않아 2군에서 출발한 이천웅(34)도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 시즌 극심한 타격침체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한 그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감각을 끌어올린 뒤 1군으로 올라왔다. 좀더 지켜봐야 하지만, 2군에서 회복세를 보인 만큼 계속해서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LG 류지현 감독은 시즌 개막 이후 줄곧 외야진에 대한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 타 구단에서 관심을 보일 수 있지만, 시즌 내내 활용해야 할 자원이라며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생각이 없음을 강조해왔다. 지금까지는 류 감독의 결정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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