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우승 최대 걸림돌 왼발 부상, ‘뮐러 와이즈 증후군’ 뭐기에…

입력 2022-06-03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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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나달.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라파엘 나달(세계5위·스페인)은 통산 14번째 프랑스 오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가장 큰 걸림돌은 3일 밤(한국시간) 만날 4강 상대 알렉산더 즈베레프(3위·독일)가 아닌 그의 왼발이 될 전망이다.

나달은 고질적인 왼발 부상을 안고 뛴다.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그는 이번 대회에 주치의를 데려와 부상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는 병이기에 언제 악화할지 아무도 모른다.

BBC에 따르면 그는 준결승을 몇 시간 앞둔 지금도 여전히 ‘해법’을 찾고 있다.
나달은 지난 석 달 반 동안 부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상태가)나아지거나 작은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그건 내게 엄청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 부상으로 인해 올 프랑스 오픈이 생애 마지막이 될 수 있다며 은퇴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나달의 왼발에는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뮐러 와이즈 증후군을 설명한 자료.


관련 외신을 종합하면 병명은 ‘뮐러 와이즈 증후군’(Mueller-Weiss Syndrome)이다. 발바닥 관절이 변형되는 희귀병이다. 성인이 되면 발 중앙부의 발배뼈(주상골)가 자연적으로 골 괴사 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주상골에 혈액공급이 안 돼 발생하며 중족부와 후족부의 변형과 통증을 유발한다.

나달은 2005년 이 병을 진단 받았다. 특별히 고안한 신발 깔창으로 통증을 줄였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통증이 심해져 작년엔 6월 프랑스오픈 이후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오랫동안 부상을 관리한 그는 지난 1월 호주 오픈 정상에 서며 21번째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차지했다. 테니스 역대 최고 선수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로저 페더러(47위·스위스)와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에 한 발 앞선 것.

나달은 이번 대회 최대 고비인 조코비치와의 8강전에서 많은 이의 예상을 깨고 4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3-1로 승리했다. 그의 프랑스 오픈 110번째 승리(3패)였다. 이 대회에서 6세트만 더 따면 그는 메이저 대회 22승으로 한 발 더 날아날 수 있다.

준결승 상대인 즈베레프는 상대 전적에서 9승 6패로 앞선다. 클레이 코트에선 4승1패로 더 강하다. 즈베레프는 5세트 그랜드 슬램에서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결승전 상대는 더욱 수월하다는 평가다. 캐스퍼 루드(8위·노르웨이) 또는 마린 칠리치(23위·크로아티아) 승자와 우승컵을 두고 다툰다.

나달은 36번째 생일에 즈베레프의 4강전을 치른다. 경기시작 시간은 한국시각 3일 밤 9시45분이다. 그의 왼발이 버텨줄지 지켜볼 일이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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