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다가온 두 자릿수 홈런’ 이정후, 2020시즌 자신과 맞대결

입력 2022-06-13 15: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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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두 자릿수 홈런이 다시 성큼 다가왔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시즌 8·9호 홈런을 기록했다. 2021시즌 123경기에서 터트린 7홈런을 가뿐히 뛰어넘으며 어느새 10홈런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17시즌 무대에 데뷔한 이정후는 지난해까지 단일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적이 단 한 번뿐이다. 강한 타구 생산에 집중하기위해 벌크업을 처음으로 시도한 2020시즌이었는데, 당시 140경기에서 15홈런을 때리며 성공적인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정후는 2021시즌에는 장타보다 정교함에 초점을 맞추고 한 해를 보냈다. 본인의 장기를 살려 자신에게 최적화된 타격 메커니즘을 찾는 데 집중했다. 이 때문에 홈런 수는 절반으로 줄었지만, 타율은 0.333에서 0.360으로 크게 올라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자신이 준비한 스윙으로 장타력에 이어 정교함에서도 재차 성과를 냈다. 이정후의 2022시즌이 더욱 무서운 이유다. 확신을 갖게 된 자신의 타격 메커니즘이 장타 부문에서도 자신의 가장 좋았던 한 해를 넘어서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13일까지 올 시즌 성적은 59경기에서 타율 0.329, 9홈런, 41타점, 34득점, 장타율 0.522다. 장타에 신경을 썼던 2020시즌 성적은 140경기에서 타율 0.333, 15홈런, 101타점, 85득점, 장타율 0.524였다.

홈런, 타점, 장타율 수치에서 이정후는 아직 2020시즌의 자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페이스만큼은 ‘역대급’을 향하고 있다. 커리어 하이를 다시 쓸 확률이 꽤 높다.

키움 이정후.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집중견제의 대상에서 벗어나고 있는 호재도 있다. 4번타자 야시엘 푸이그의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상대팀은 이제 더 이상 이정후를 상대로 ‘어려운 승부’만을 펼치기 쉽지 않다. 승부가 들어오면 좋은 공에는 주저 없이 배트를 내는 이정후에게 장타를 만들기 훨씬 더 수월한 조건이다.

매 시즌 자신과 싸움에서 항상 승리를 챙긴 이정후다. 올해는 장타 부문에서 가장 큰 난적인 2020시즌의 자신과 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도 승리로 커리어 하이를 다시 만들 수 있을까. 15홈런을 넘어선 뒤에는 총 몇 개의 홈런으로 올 시즌을 마칠지도 야구팬들에게는 큰 관심사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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