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최종엔트리&교체카드 확대, 벤투호에 긍정? 변수? [사커토픽]

입력 2022-06-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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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1월 개막할 2022카타르월드컵은 과거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펼쳐진다. 사상 최초의 겨울 대회인 데다 최종엔트리가 확대되고, 교체인원도 늘어난다. 그만큼 준비사항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최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136회 연례총회에서 경기 도중 가능한 교체인원을 종전 3명에서 5명으로 확대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또 대회별 최대 벤치 대기인원을 12명에서 15명까지 확대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임시 대응책이었지만, 7월 1일 시행될 ‘2022~2023 IFAB 경기규칙’에 반영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세계축구계에 완전히 정착된다.

지난해 2020유럽선수권대회에서 선수보호를 위해 출전국은 26명 엔트리를 운영했다. 2021 코파아메리카에선 28명이었다. 아직 FIFA는 월드컵 최종엔트리 확대 개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큰 변수가 없는 한 카타르월드컵은 IFAB의 개정안이 적용될 첫 대회로 ‘최종엔트리 26명+교체카드 5장’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하프타임을 제외한 경기 중 교체제한(3회)만 지키면 된다.

일단 분위기는 서로 다르다. 특히 쟁쟁한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축구강국들은 반기고 있다. 매 경기 활용할 선수의 폭이 넓어져 컨디션 관리가 용이하고, 전술 운영 및 변화가 수월해진다는 이유에서다. 월드컵을 ‘참가’가 아닌 ‘성과’로 접근해온 프랑스, 브라질, 독일,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등 전통의 강호들은 경기를 치러가며 선수단의 리듬을 끌어올리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반면 상대적 약체들은 신중하다. 엔트리가 확대되고, 경기 중 교체가 늘어난다는 것은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상대 분석의 폭이 넓어지면 부담도 커진다. 우리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날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은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차고 넘친다.

더욱이 한국을 지휘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은 변화에 보수적인 편이다. 월드컵 지역예선, A매치 시리즈 때마다 선수는 넉넉하게 선발하고도 교체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진 않는다. 6명 교체가 가능한 친선경기에서조차 대개 3장 남짓 활용했고, 심지어 2명만 교체할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분명한 점은 최대한 선수 풀(pool)을 넓혀야 한다는 사실이다. 경기의 흐름을 바꿔줄 수 있는 자원들은 많을수록 좋다. 더욱이 카타르월드컵이 열리는 시점은 대다수 유럽리그의 2022~2023시즌 전반기가 끝난 시기다. 유럽, 중동에서 뛰는 이들의 컨디션이 시즌을 갓 마친 K리그, 일본 J리그 소속 선수들보다는 더 좋기 때문에 월드컵 개막까지 남은 5개월 동안 시선을 넓혀 숨은 진주를 찾을 필요가 있다. 한국과 일본 리그 소속 선수들이 주로 출전할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좋은 기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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