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에도 식지 않는 ‘소니’ 열풍, 자체 브랜드에 토트넘 투어까지 [사커토픽]

입력 2022-06-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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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선수 최초의 유럽 5대 리그 득점왕 도전으로 주목받았던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막을 내리고, 브라질(1-5 패)~칠레(2-0 승)~파라과이(2-2 무)~이집트(4-1 승)로 이어진 6월 A매치 4연전도 모두 끝났지만 손흥민(30·토트넘)을 향한 뜨거운 관심은 연일 지속되고 있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EPL 공동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의 엄청난 영향력은 최근 론칭한 자체 패션 브랜드 ‘NOS7’에서도 확인됐다. 17일 서울 청담동에 팝업 스토어 개장을 하루 앞두고 대기 줄까지 늘어섰다.

사실 본인은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골든부트’를 들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섰을 때 ‘NOS7’ 로고가 새겨진 평범한 흰색 티셔츠를 입었을 뿐이다. 심지어 대표팀 소집훈련을 위해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했을 때는 다른 스포츠 브랜드의 옷을 착용했다.

‘NOS7’ 문구의 의미를 유추한 것도 팬들이었다. ‘손’의 영문표기(SON)를 거꾸로 표기하고 ‘등번호 7’을 조합했다는 것이다. 일단 팝업 스토어에 등장한 제품에는 ‘Nothing, Ordinary Sunday(별일 없는 평범한 일요일)’가 새겨졌다.

확인된 바에 따르면 손흥민이 입국 당시 입은 반팔 티셔츠는 7만3000원이다. 반바지는 9만7000원, 모자는 4만7000원. 일각에선 ‘평범한 디자인에 비해 꽤나 비싼 금액’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손흥민의 브랜드 파워와 ‘손흥민 굿즈’라는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합리적이라는 시선도 있다. 손흥민과 친분이 두터운 인기배우 박서준도 홍보에 나섰다.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NOS7’ 티셔츠를 입고 손흥민의 집을 방문해 ‘골든부트’를 손에 든 사진을 띄웠다.

패션업계는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퀄리티, 가격대 등은 차치하고 적어도 국내에선 세계적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자체 브랜드 ‘CR7’,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AIR JORDAN’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한 스포츠 마케팅 담당자는 “손흥민의 상품을 소유하고 싶은 팬들의 니즈를 ‘NOS7’이 충족시키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은퇴 후까지는 예상할 수 없으나 수년간은 지금의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 열풍’은 7월 토트넘(잉글랜드)의 방한투어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토트넘은 다음달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세비야(스페인)와 2차례 친선경기를 펼치는데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입장권은 모두 동이 났고, 온라인상에는 거액의 웃돈이 붙은 암표가 등장했다. 6월 A매치 4연전이 부럽지 않은 엄청난 열기다. 2022년 여름, 우리는 그야말로 ‘손흥민의 시대’를 살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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