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변신’ 타자 하재훈도 무섭다!

입력 2022-06-20 14: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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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하재훈. 사진제공 | SSG 랜더스

단 한 타석에서도 빛난다. 이제는 어엿한 타자, 그 이상의 존재감이다.

SSG 랜더스 하재훈(32)은 1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1로 맞선 6회초 1사 1·3루서 대타로 등장해 좌완 김유영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시즌 대타 타율은 종전 0.286에서 0.375(8타수 3안타)로 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하재훈은 올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 0.333(21타수 7안타)을 기록 중이었다. 우투수 상대(타율 0.095·21타수 2안타)와 차이가 컸지만, 좌투수를 상대로는 역할이 분명했다. 당초 SSG는 9번타자 최경모 타석에 좌타자 오준혁을 대타로 내세웠지만, 롯데가 사이드암 서준원을 김유영으로 교체하자 다시 우타자 하재훈 카드를 꺼냈다.

‘대타의 대타’를 기용한 것이다. 앞서 김원형 SSG 감독은 지난달 21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도 지략싸움을 펼친 적이 있다. 당시에도 LG 벤치의 구원투수 교체 상황에 따라 하재훈을 대타로 내세웠다. 이 때는 김 감독의 선택이 적중하지 못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하재훈이 확실한 역할을 부여받은 뒤 김 감독의 믿음에도 보답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재훈은 2019시즌 36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르기도 했지만, 올해 타자로 다시 전향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때 1군 첫 타석에 들어선 뒤로는 23경기(선발 10경기)에서 타율 0.217(46타수 10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760, 3홈런, 7타점, 1도루로 활약하며 자신이 원래 타자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SSG 외야 수비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하재훈은 올 시즌 외야 전 포지션을 두루 소화했다. 그 중 좌익수로 가장 많은 79이닝을 수비했다. 중견수(10이닝), 우익수(3이닝) 수비도 준수하다는 평가다. 좌익수 자리에선 보살 1개를 기록하며 강한 어깨를 과시하기도 했다. 현재 추신수가 수비 재개를 준비 중인 가운데 기존 외야수들과 출전 비중을 나누기에도 손색없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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