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슨스 없이 1점대 선발 ERA, NC 6월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입력 2022-06-21 14: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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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5월까지 최하위로 처져있던 NC 다이노스가 6월 들어 기세를 올리고 있다. 잠깐의 상승기류가 아닌, 탄탄한 선발진을 앞세워 꾸준히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굳건한 선발진은 상위권 도약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사이클에 따라 변화폭이 큰 타선과 달리 변수가 적기 때문이다. 20일까지 NC의 6월 선발투수 평균자책점(ERA)은 1.48로 압도적 1위다. 15경기에서 9승2무4패(승률 0.692)로 월간 승률 1위를 찍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지금의 선발진도 완전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외국인투수 웨스 파슨스 없이 일군 성적이다.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와 구창모를 비롯해 신민혁~이재학~송명기의 5인 로테이션이 완벽에 가깝게 돌아가고 있다. 허리 통증 재발로 복귀가 불발된 파슨스의 대체자를 당장 찾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그 덕에 김시훈이 불펜으로 이동함에 따라 승부처에 활용할 수 있는 옵션까지 늘어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5월까지 NC 선발진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4월 선발진 ERA는 4.01(9위)에 그쳤고, 5월에도 4.13(7위)으로 ‘대동소이’했다. 루친스키와 신민혁이 건재한 가운데 구창모가 복귀하면서 탄력을 받았지만, 5월 3경기 ERA 1.84로 활약한 파슨스의 이탈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그러나 비 온 뒤 땅이 굳어지듯 NC 선발진은 6월 들어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루친스키-구창모-신민혁의 원투스리펀치가 기복 없는 투구를 펼친 가운데 이재학이 살아났고, 17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으로 복귀한 송명기도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선발진이 늠름하게 버틴 덕분에 0.244(8위)의 비교적 낮은 6월 팀 타율에도 불구하고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선수단 분위기도 살아났다. 이제는 가을야구도 꿈이 아니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루친스키와 신민혁도 “지금의 순위는 우리가 있어야 할 위치가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한 박건우가 돌아오면 타선은 힘을 받을 수 있다. 선발진의 활약으로 시작된 NC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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