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군단’ KT, 이강철 지휘 아래 고영표가 끌고·엄상백이 밀고

입력 2022-06-22 15:4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T 고영표(왼쪽), 엄상백. 스포츠동아DB

전설의 지휘 아래 발진한 잠수함들이 특별한 힘을 내고 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KBO 통산 152승의 대기록을 남긴 스타 출신 지도자다. 해태 시절 ‘무등산 핵잠수함’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언더핸드 투수로는 KBO리그 역사에 깊게 이름을 각인시킨 야구인이다.

2019시즌을 앞두고 KT 사령탑에 오른 이 감독은 하위권을 맴돌던 KT의 전력을 끌어 올려 이듬해인 2020시즌에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2021시즌에는 정규시즌 우승과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어 팀에 창단 첫 통합우승의 영광을 안겼다.

투수 양성에 있어 최고의 전문가로 평가받는 그는 KT의 여러 숨은 보물들을 찾아냈다. 현재 1군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배제성, 소형준 등이 모두 이 감독의 손을 거친 자원들이다.

그 중에서도 그의 지도와 지휘를 가장 빛나게 만드는 투수들은 단연 잠수함 후배들이다. 올해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는 고영표(31)와 엄상백(26)이 꾸준한 모습으로 KT의 상위권 도약을 이끌고 있다.

선발 고영표는 22일까지 13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ERA) 2.47을 마크했다. 무려 91이닝을 던져 경기당 평균 7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9이닝 무실점 9삼진 호투로 시즌 첫 완봉승을 수확하기도 했다.

KT 이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고영표는 KT의 6월 상승세를 이끈 선봉이다. 3경기에서 2승무패 ERA 1.50을 마크해 등판 때마다 꾸준히 자기 몫을 100% 이상 해냈다. 토종 선발 중에선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며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고영표가 선발로 팀 투수진을 이끈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뒷받침을 하는 건 엄상백이다. 엄상백은 올해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22일까지 16경기에서 6승2패 ERA 3.74를 기록했다. 새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엄상백은 21일 NC 다이노스전이 대체 선발로는 마지막 등판이었다. 벤자민이 팔꿈치 통증에서 회복해 선발진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다시 불펜으로 힘을 보태게 됐다. 어느 자리에서건 제 몫을 한 투수이기에 코칭스태프의 믿음은 여전히 강하다.

특급 잠수함들이 끌고 미는 KT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이겨내고 어느새 또다시 상위권을 정조준하고 있다. 감독, 선발, 불펜에서 동시에 이뤄지는 특급 ‘발진’은 KT의 2022시즌 주 원동력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