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불가’ 키움 이정후, 타격왕 수성 대기록도 현실화되나

입력 2022-06-26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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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이제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는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처음 타격 1위로 올라섰다. 0.347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타이거즈) 등 당시 상위그룹을 모두 제쳤다.

이정후에게 ‘일일천하’는 없었다. 이정후는 이후 사직으로 이동해 롯데와 원정경기에서 24일과 25일 이틀간 9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을 0.354까지 끌어올리며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이정후 특유의 ‘꾸준한 정확도’가 경기가 거듭될수록 발휘되는 모습이다.

이정후는 데뷔 시즌인 2017년 이미 0.324의 고타율로 특급 재능을 드러냈다. 이어 2018년 0.355, 2019년 0.336, 2020년 0.333을 기록하며 매 시즌 3할이 넘은 훌륭한 타격 성적을 거뒀다.

2021시즌 정점을 찍었다. 이정후는 데뷔 이후 가장 높은 타율인 0.360을 마크해 데뷔 첫 타격왕을 차지했다. 1994년 아버지 이종범(당시 해태 타이거즈)의 0.393 타격왕에 이어 세계 최초의 ‘부자 타격왕’이라는 영예로운 이정표도 만들어냈다.

이정후는 “타격왕은 내게도 매우 특별한 타이틀”이라며 “타율과 안타가 가져다주는 타자에 대한 평가는 시대가 아무리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타율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올 시즌에도 타율과 안타 부문에서는 최정상을 목표로 내건 이정후이기에 또 하나의 특별한 기록을 만들 수 있다. 바로 원년 이래 KBO리그에서 불과 3차례밖에 나오지 않은 ‘2년 연속 타격왕’이다.

한해 타격왕에 올랐던 타자가 이듬해 또다시 타율 1위를 지키기는 쉽지 않다. 고(故) 장효조(1985~1987년), 이정훈(1991~1992년), 이대호(2010~2011년)만이 타격왕 타이틀을 방어하는 위업을 달성한 바 있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는 타격왕이 매년 바뀌어었다.

어려운 과제지만, 도전자가 이정후이기에 달성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이정후는 올해로 3000타석 이상을 소화해 KBO리그 역대 타자들 중 통산 타율 1위에도 올라있다. 꾸준함에 있어선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타격천재’다. 타격에서 특급 재능을 보인 선배들을 따라 KBO리그 역사에 또 하나의 대기록을 남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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