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과 눈물겨운 사투, 타격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두산 박세혁의 가치

입력 2022-06-29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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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세혁.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32)은 올 시즌을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2012년 입단 이후 첫 FA 권리 행사다.

기량을 인정받은 FA 포수에 대한 수요는 넘쳐난다. 2021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포수 허도환(38)이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LG 트윈스와 2년 계약(총액 4억 원)에 성공한 것을 고려하면, 경쟁력을 갖춘 20대 후반~30대 초반의 포수들은 ‘갑’의 위치에서 시장을 이끌 수 있다. 국가대표 경험까지 지닌 박세혁은 안방 보강이 필요한 팀들에는 구미가 당기는 카드다.

그에 따른 부담 탓일까. 28일까지 올 시즌 66경기에서 박세혁이 거둔 성적은 타율 0.221(190타수 42안타)에 홈런 없이 26타점이다. 풀타임 첫해였던 2019시즌(타율 0.279·4홈런·63타점), 2020시즌(타율 0.269·4홈런·51타점)과 비교하면 꽤 아쉬운 중간성적표다.

그럼에도 박세혁이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상당하다. 팀의 71경기 중 61경기에 선발출전했다. 61경기 선발출장은 유강남(LG)과 함께 공동 1위다. 비율로 따지면 85.9%에 이른다. 7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부터 2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까지는 12일 잠실 LG전과 우천 취소된 23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제외한 17경기에 출전했다. 그마저도 12일 경기는 햄스트링 통증을 느껴 쉬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체력소모가 엄청나지만, 힘든 내색조차 하지 않는다. 포수의 숙명이기 때문이다.

팀 사정상 박세혁은 마음 놓고 쉴 수 없다. 포수는 수비가 중시되는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세혁이 마스크를 썼을 때 두산 투수들의 평균자책점(ERA)은 3.66으로 팀의 시즌 기록(4.02)보다 훨씬 좋다. 투수들의 장단점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덕분에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같은 가치는 타격의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장승현(107.1이닝), 박유연(32이닝) 등이 뒤를 받치고 있음에도 박세혁이 압도적으로 많은 489이닝(리그 3위)을 소화한 이유다.

타격 페이스 또한 그리 나쁘다고 볼 수 없다. 4월 월간 타율이 0.133(60타수 8안타)까지 떨어졌던 탓에 올라가는 속도는 더디지만, 5월 0.257에 이어 6월 0.268로 충분히 제 몫은 해내고 있다. 특히 5월 이후 득점권에선 타율 0.394(33타수 13안타), 24타점으로 찬스에 강한 면모도 뽐내고 있다. 체력 부담을 이겨내며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는 의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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