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석패’ 포항, ‘연장 사투’ 울산…주말 ‘동해안 더비’가 더 뜨거워졌다

입력 2022-07-0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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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전통의 라이벌’이 충돌한다.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가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질 ‘하나원큐 K리그1 2022’ 19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일명 ‘동해안 더비’다. 올 시즌 정규리그 반환점이 되는 경기다. 18라운드까지 울산은 12승4무2패, 승점 40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반면 포항은 7승6무5패, 승점 27로 5위다.
더 이상 격차가 벌어지면 포항의 우승 도전은 굉장히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반대라면 울산의 통산 3번째 정상 등극은 좀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90분이 예상된다.
리그 통산 상대전적에선 62승51무58패로 포항이 앞서지만, 최근의 흐름은 반대다. 울산이 지난 시즌부터 4경기 무패(3승1무)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3연승인데, 올해 3월 홈경기에서도 2-0 완승을 거뒀다.

그렇다고 포항이 호락호락 물러설 팀은 아니다. 중요한 고비에서 한 번씩은 울산에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지난해 리그에서 포항은 1무2패로 밀렸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에서 승부차기로 울산을 꺾고 결승 무대를 밟았다. 2019시즌에도 울산 원정에서 4-1 대승을 거둬 라이벌의 리그 우승에 제동을 건 바 있다.

운명의 승부를 앞둔 두 팀은 뚜렷한 리스크를 하나씩 안고 있다. 29일 벌어진 ‘2022 하나원큐 FA컵’ 8강전의 여파다. 포항은 대구FC와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내리 3골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타이틀을 노리며 가장 공들인 대회였기에 포항 선수단이 받은 충격은 적지 않다. 또 정규리그 18경기 동안 17실점으로 잘 버텨온 수비라인마저 갑자기 무너지면서 김기동 포항 감독의 고민이 한층 깊어졌다. 게다가 2일 맞붙을 울산은 28골의 매서운 화력을 자랑한다.

울산은 체력이 걱정스럽다. 같은 날 벌어진 K리그2 부천FC와 FA컵 8강전에서 연장까지 120분 혈전을 벌인 데 이어 승부차기까지 소화했다. 골키퍼 조수혁의 선방으로 간신히 4강행 티켓을 얻었지만 바코, 이청용, 레오나르도 등 주축들이 총동원돼 긴 혈투를 치러야 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이 이기고도 웃지 못한 이유다. 항상 부담스러웠던 포항 원정 때까지 컨디션 회복이 관건이다.

물론 뚜렷한 대책은 없다. 김 감독은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 좋지 않았던 부분은 서로 이야기하며 보완할 것”이라고, 홍 감독은 “FA컵 승리가 ‘동해안 더비’에 큰 영향은 줄 수 없다. 중요한 포항 원정이다. 잘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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