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해야죠” 24년만의 ‘호랑이 구원왕’ 도전, KIA 정해영의 팀 향한 진심 [베이스볼 피플]

입력 2022-06-30 15: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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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정해영. 스포츠동아DB

“정말 기쁘고 감사하지만, 지금은 올스타전에 신경 쓸 수가 없어요.”

KIA 타이거즈 마무리투수 정해영(21)은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KBO가 27일 발표한 3차 중간집계 현황에 따르면, 정해영은 나눔올스타 마무리투수 후보 5명 중 1위(102만9745표)였다. 올 시즌 세이브 부문 선두를 다투는 고우석(LG 트윈스·54만950표)에 큰 차이로 앞선다. 드림올스타 마무리투수 부문 1위 오승환(삼성 라이온즈·104만4200표)에 버금가는 득표수다.

정해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입단했다. 팬덤을 실감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는 “부모님께서도 (득표 현황을) 알려주신다. 득표수로도 체감하지만, 우리 KIA 팬들이 정말 많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된다. 100% 관중은 올해가 처음인데, 원정경기에도 많이 찾아와주신다. 정말 기쁘고, 감사하고, 또 신기하다”며 웃었다.

꽉 찬 관중은 정해영의 또 다른 원동력이다.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구름관중 앞에서 시즌 20세이브째를 올렸다. 무려 2만2093명이 잠실을 찾았다. 2만여 관중 앞에서 세이브까지 올린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2년간 ‘너도 꽉 찬 잠실구장에서 한 번 던져봐야지’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어떤 기분일지 궁금했는데, 진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올스타전도 7월 15~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현재로선 정해영이 나눔올스타 마무리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는 “팬들의 관심이 정말 기쁘고 감사하지만, 지금은 올스타전에 신경 쓸 수가 없다. 그 전까지 정말 중요한 경기들이 많다. 시합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종국 KIA 감독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한다. 상위권에서 경쟁 중인 SSG 랜더스, KT 위즈, LG와 차례로 맞붙기 때문이다.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키움 경기 전 KIA 정해영이 올스타전 투표를 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정해영의 세이브는 곧 KIA의 승리를 의미한다. 그가 세이브 기회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다. 그는 “우리가 앞선 상황이어야 내 세이브도 가능하다. 세이브는 혼자 이루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잘해야 이룰 수 있다. 내가 나설 상황이 오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 응원해야 한다”며 웃었다.

정해영은 지난해 20세 1개월 27일 나이로 역대 최연소 30세이브(시즌 34세이브)를 달성했다. 올 시즌에는 단순 계산으로도 39세이브를 올릴 흐름이다. 타이거즈 구단에선 1998년 임창용(해태·34세이브) 이후 24년 만에 구원왕 탄생을 기대한다. 그는 “세이브 기회가 오면 늘 똑같은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무조건 막는다’고 생각한다”며 “야구장이 이렇게나 넓은데, 타자가 친다 해도 다 홈런은 아니다. 내 뒤에 있는 야수들과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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