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도, 이승우도 웃지 못했다…침묵의 에이스, 주인공은 없었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2-07-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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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세징야(왼쪽)·수원 이승우. 스포츠동아DB

섭씨 30도, 습도 85% 가마솥 무더위와 폭우가 겹친 3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수원FC의 ‘하나원큐 K리그1(1부) 2022’ 19라운드 경기의 화두는 분명했다. 대구의 ‘삼바 킬러’ 세징야와 수원FC 이승우의 화력 대결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반환점으로 접어든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둘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18라운드까지 세징야는 5골·5도움, 이승우는 최근 4경기 연속 골과 함께 8골·2도움을 기록했다. ‘공격의 핵’이 춤을 추자 팀도 상승세다. 홈 팀은 리그 9경기 연속 무패(3승6무), 원정 팀은 3연승을 찍었다.
사령탑들도 서로의 창을 주목했다. 대구의 알렉산더 가마 감독(브라질)은 “이승우는 집중 견제해야 한다. 볼을 잡기 전, 빌드업 과정부터 차단해야 한다”고 했고,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대구는 매 경기 득점하며 지지 않았다. 중심의 세징야가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주인공은 없었다. 공격 2선에서 ‘프리 롤’로 나선 세징야의 킥은 번번이 빗나갔고, 벤치에서 시작해 전반 11분 교체 투입된 이승우는 후반 28분 다시 벤치로 돌아갔다. 슛은 없이 경고만 받았다.
에이스가 침묵하자 경기 내용도 답답했다. 후반전부터 대구가 주도권을 쥐며 공세를 퍼부었지만 수원FC의 그물 수비를 뚫지 못했다. 운마저 없었다. 후반 27분 대구 외국인선수 케이타의 골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취소됐다. 오히려 몸을 사리지 않은 허슬 플레이가 가장 돋보였다.
추가시간을 포함한 98분 혈투의 결과물인 0-0은 모두가 만족할 수 없었다. 무패행진을 ‘10경기’로 늘린 대구도, 4경기 연속무패가 된 수원FC도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대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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