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수학자 허준이 교수,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 수상

입력 2022-07-06 09: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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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국제수학연맹 2022년 세계수학자대회 생중계 화면 캡처

4년마다 40세 미만에 주는 최고의 상
‘리드 추측’ 등 난제 증명해 주목 받아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5일(현지시간) 수학자 최고의 영예인 필즈상을 수상했다. 국제수학연맹(IMU))은 이날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학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허 교수를 수상자로 발표했다.

필즈상은 국제수학연맹이 4년마다 세계수학자대회(ICM)를 열어 새로운 수학 분야를 개척한 만 40세 미만 젊은 학자 최대 4명에게 수여하는 수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노벨 수학상’이 없어 수학계의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한편에서는 노벨상은 매년 시상하며 공동 수상이 많은 반면, 필즈상은 4년마다 최대 4명까지만 시상하고 공동 수상이 불가한데다 여기에 나이 제한까지 있어 노벨상보다 받기 더 어려운 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허 교수는 세계수학자대회 126년의 역사에서 한국계 수학자 역대 최초로 수상했다. 허 교수는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건너와 초등학교부터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국내에서 교육을 받았다. 서울대 수리과학부 및 물리천문학부 복수전공을 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를 마쳤다. 미국 미시간대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허 교수는 대수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리드 추측’ 등 다수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필즈상을 수상했다. 그의 연구 업적들은 정보통신, 반도체 설계, 교통, 물류, 기계학습, 통계물리 등 여러 응용 분야의 발달에 기여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허 교수가 필즈상을 수상한 것은 2월 국제수학연맹이 한국 수학의 국가등급을 최고등급인 5그룹으로 상향한 것에 이은 한국 수학의 쾌거로 평가했다. 국제수학연맹 5그룹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독일, 러시아, 미국, 브라질, 영국,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중국, 캐나다, 프랑스 등 12개국이다.

허 교수는 8일 오전 9시45분 루프트한자 718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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