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직접 유치 홍보…글로벌 역량 총동원”

입력 2022-07-08 1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사진 오른쪽)이 6일 SK서린빌딩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지난달 유럽 출장 중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에 참석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활동을 펼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사진 오른쪽). 사진제공|SK그룹·롯데그룹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발 벗고 나선 재계

61조 원에 달하는 경제 파급 효과
삼성·SK 등 11개사 유치 적극 지원
최태원, 멕시코 장관에 지지 호소
삼성, 계열사 경영진 통해 득표 활동
롯데도 사장단회의 열어 방안 논의
세계박람회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불린다. 한 국가의 국제적 위상은 물론 천문학적인 경제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경제계가 61조 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6월31일 부산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출범식’(이하 부산엑스포 민간위)을 개최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위원장을 맡은 위원회의 참여 기업은 현재까지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등 11개사다.

참석 기업인들은 정부와 기업이 ‘원팀(One Team)’을 구성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 하기로 다짐했다. 세계 10위 수출 강국의 글로벌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총동원할 계획으로, 기업별 중점 담당국가를 정해 교섭활동을 추진한다. 아프리카, 개도국을 대상으로 사절단을 파견하고, 정부와 함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을 개최한다. 기업별 유통망, 스포츠 구단, 홍보관 등을 통해 국내외 홍보에 나선다.

2030 엑스포 유치경쟁은 부산, 리야드(사우디), 로마(이탈리아) 3파전 양상이다. 내년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70개 국가의 비밀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5대 그룹, 부산엑스포 유치 적극 지원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을 만나 한국 정부와 민간기업들이 원팀이 돼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 ‘2030 부산엑스포’의 주제와 의제가 멕시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치 지원을 적극적으로 당부했다.

최 회장은 “SK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 등 3개의 모자를 쓰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기후위기 등 세계가 맞닥뜨린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플랫폼이 되도록 부산엑스포를 기획 중이며 엑스포를 계기로 양국이 장기간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지 선정까지 1년의 시간이 남았는데 전략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판단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삼성은 계열사 경영진을 총동원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득표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 계열사 경영진들은 5∼6일 이틀간 부산에서 열리는 ‘2022 한국-중남미 미래협력 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멕시코,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등의 정부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은 글로벌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여 성공적 유치를 위해 정부와 유치위원회를 총력 지원하겠다”며 “삼성이 갖고 있는 6G, 로봇, 메타버스, AR/VR 등 미래 첨단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6일 중남미 주요국 장·차관급 고위 인사들을 현대차 브랜드 체험관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으로 초청해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로서 부산의 경쟁력을 설명하고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이날 행사에는 아르놀도 안드레 코스타리카 외교장관,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교장관, 호세 앙헬 로페즈 과테말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등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과테말라, 에콰도르, 파라과이, 엘살바도르, 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 콜롬비아 등 중남미 주요 10여 개국 정부 고위인사와 각국 대사 등 23명이 참석했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부산이야말로 2030 세계 박람회를 통해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최적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지원 활동에 나선다. 부산엑스포 태스크포스는 CEO 조주완 사장이 리더를 맡는다. LG전자의 해외지역대표, 해외법인관리담당, 글로벌마케팅센터, 한국영업본부, 홍보·대외협력센터 조직으로 구성됐다.

약 140개 해외법인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을 대상으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지지와 홍보 활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14일 부산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하반기 사장단회의(VCM)를 연다. 부산엑스포 유치에 발 벗고 나선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 신 회장은 지난달 유럽 출장 중 아일랜드에서 열린 국제 소비재기업 협의체 ‘소비재포럼’에서 직접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롯데는 이번 회의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계열사들의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