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첫 전반기 10승’ 소형준…뿌듯한 사령탑 “피해다니지 않잖아요”

입력 2022-07-10 16: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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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 사진제공 | KT 위즈

“지난해 많이 깨닫고 경험한 것 같더라고요.”

KT 위즈 소형준(21)이 KBO리그 국내투수들 중 첫 ‘전반기 10승 투수’가 됐다. KT 구단 역사에서도 최초다. 9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무4사구 1실점 호투로 시즌 10승(2패)째를 올렸다.

지난해보다 확연히 빠른 페이스다. 소형준은 프로 2년차였던 지난해 24경기에서 7승(7패·ERA 4.16)에 그쳤다. 데뷔 시즌인 2020년과 달리 부침을 겪었다. 2020년에는 26경기에서 13승6패, ERA(평균자책점) 3.86으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2년차 징크스’를 넘어선 뒤에는 더욱 견고한 투수로 거듭났다. 올 시즌 16경기에선 ERA 2.55, 이닝당 출루허용(WHIP) 1.05다. KBO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3.39로 팀 내 1위, 전체 5위다.

이강철 KT 감독은 10일 수원 롯데전에 앞서 “데뷔 첫 해 성공을 경험했지만, 이듬해 여러 일을 겪었다. 올해는 부족한 점을 잘 보완했다. 지난해 많이 깨닫고 경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구속 상승을 호투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그 중 투심패스트볼의 구속 향상이 두드러진다. 지난해에는 주로 시속 140㎞대 초반에 형성됐다면 올해는 최고 150㎞를 쉽게 웃돈다. 이 감독은 “지난해보다 모든 구종의 구속이 평균 4~5㎞ 빨라졌다”며 “투심패스트볼이 제일 좋다. 여기에 체인지업도 10㎞ 정도 빨라졌다. 공에 힘이 생기니 자신감도 늘고, 타자들이 상대하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멘탈 면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제 상대를 피해다니지 않는다. 그냥 들어간다”고 뿌듯해했다.

소형준은 국가대표, 메이저리그 등의 큰 무대를 줄곧 꿈꿔오고 있다. 구속 상승은 그 목표를 뒷받침하는 요소 중 하나다. 앞서 그는 “꿈의 무대에서 만만치 않은 타자들을 상대하려면 지금보다 구속이 더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9일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106이닝을 던진 소형준은 휴식 후 후반기 준비에 나선다. 개인통산 한 시즌 최다 이닝은 2020년의 133이닝이다. 이 감독은 “지금이 (휴식을 부여하기) 딱 좋은 타이밍”이라고 덧붙였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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