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도 막지 못한 팬들의 열정, 그에 화답한 토트넘&팀 K리그의 투지 [현장리포트]

입력 2022-07-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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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K리그 올스타 ‘팀 K리그’의 경기가 열렸다. 팀 K리그 조규성이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상암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궂은 날씨에도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상 토트넘)의 콤비 플레이를 보려는 축구 팬들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13일 토트넘(잉글랜드)과 ‘팀 K리그’의 프리시즌 친선경기가 벌어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구름 관중의 환호성과 선수들의 투지로 가득 찼다.
이날 경기에 대한 관심은 오래 전부터 뜨거웠다. 5월에 종료된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손흥민이 23골을 터트려 아시아선수 최초로 골든부트(득점왕)를 수상하자 팬들의 기대감은 부풀어 올랐다. 지난달 17일 개시된 토트넘-팀 K리그 경기 예매는 25분 만에 매진됐고, 이후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웃돈을 얹어서라도 티켓을 구하려는 팬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팬들은 10일 입국한 토트넘 선수단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았다. 선수단 숙소는 물론이고 입국 후 첫 훈련이 진행된 고양종합운동장, 오픈트레이닝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등에는 손흥민과 토트넘 선수들을 보기 위한 팬들로 가득했다.
경기 당일 새벽부터 쏟아진 폭우도 팬들의 발걸음을 돌리지 못했다. 대거 취소표가 나올 것이란 예상과 달리 킥오프 수 시간 전부터 경기장 근처에 팬들이 모여들었다. 경기가 시작될 무렵 ‘상암벌’ 관중석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꽉 찼고, 억수 같이 쏟아지던 장대비도 잦아들었다.
북측 스탠드를 가득 메운 팬들은 주심의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 하얀 글씨의 ‘K LEAGUE’, 황금색 K리그 엠블럼 등으로 이뤄진 대형 카드섹션을 펼쳤다. 지난달 2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브라질축구대표팀과 친선경기 못지않은 열기였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등이 자리를 빛냈다.
경기에 임한 양 팀 선수들의 태도는 매우 진지했다. 2022~2023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토트넘 선수들은 실전에 버금가는 경기력을 선보였고, 축제의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팀 K리그 선수들도 열정을 뽐냈다. 전반 23분경 페널티지역 안에서 토트넘의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와 팀 K리그의 조규성(김천 상무)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신경전을 벌인 장면에서 양 팀 선수들이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다만 ‘손-케’ 듀오의 선발 제외는 아쉬웠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12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체력과 기술적인 면에서 여러 가지를 테스트할 것이다. 모든 선수에게 45분 정도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라고 예고한 대로 손흥민과 케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전 중반 둘이 몸을 풀기 위해 웜업존으로 나가자 관중석에선 함성이 터졌고, 후반전 피치를 밟아 환상의 콤비플레이를 선보이자 상암벌은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상암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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