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경쟁 점입가경, 갈수록 돋보이는 타자 3총사의 약진 [브레이크]

입력 2022-08-04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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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인환, SSG 전의산, 삼성 김현준(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KBO리그 신인왕 경쟁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문동주(한화 이글스) 등 당초 강력한 후보로 꼽혔던 고졸 신인들이 프로 적응에 다소 애를 먹으면서 다른 후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시즌 초반과 달리 어느 정도 윤곽이 뚜렷해졌다. 김인환(28·한화), 전의산(22·SSG 랜더스), 김현준(20·삼성 라이온즈) 등 ‘중고 신인’ 3명이 압도적 활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3인3색’으로 불릴 만큼 강점이 뚜렷한 이들의 신인왕 경쟁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흥미롭다.


●김인환, 레벨스윙·스윙스피드에 주목

김인환은 2016년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했다. 신인왕 자격요건 중 하나는 입단 첫 해를 제외한 5년 이내(6년차까지) 60타석 미만의 타자인데, 지난해까지 52타석만 소화한 김인환은 이 조건에 부합한다. 레벨스윙을 앞세운 중장거리형 타자인 그는 올 시즌(3일 기준) 68경기에서 타율 0.280(246타수 69안타), 13홈런, 37타점을 기록했다. 높은 공을 공략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생산하는 데 일가견이 있고, 애초부터 장점으로 꼽혔던 스윙스피드가 한층 더 향상되면서 한화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거듭났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본인이 열심히 노력해서 따낸 자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의산, 팀 성적과 단기임팩트 으뜸!

팀 성적과 단기 임팩트만 살펴보면 전의산이 으뜸이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0순위)의 높은 순위에 지명된 그의 장점은 단연 파워다. 외국인타자 케빈 크론의 부진으로 6월 8일 데뷔 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는데, 38경기에서 타율 0.287, 8홈런, 26타점, 출루율 0.357의 활약을 펼치며 SSG 타선의 한 축으로 거듭났다. 최근 10경기에선 다소 페이스가 꺾였지만, 데뷔 후 첫 10경기에선 타율 0.405, 2홈런, 7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무엇보다 SSG가 선두 독주 채비를 갖추는 과정에 직접 힘을 보탠 점이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다.


●김현준, ‘콘택트 전문가’가 나타났다

김현준은 박해민(LG 트윈스)이 프리에이전트(FA)로 떠난 삼성의 중견수 고민을 완벽하게 해결했다. 76경기에서 타율 0.302(222타수 67안타), 12타점, 6도루, 출루율 0.382의 활약을 펼쳤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전체 83순위)로 지명 순위는 낮은 편이었으나, 남다른 콘택트 능력과 수비력을 앞세워 1군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스윙 궤도 자체가 콘택트에 최적화된 데다 공이 맞는 배트의 면도 넓어 빠른 공 대처 능력만 높이면, 더 무서운 타자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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