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단 교체&방황 끝낸 윤빛가람, 제주의 홈 연전을 기대하는 이유

입력 2022-08-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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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윤빛가람.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제주 유나이티드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양강’을 깰 것이란 평가와 달리 올 시즌 초반부터 기복이 큰 경기력으로 우려를 샀다. 하지만 8월 들어 2가지 변화 덕분에 반등의 희망을 품고 있다. 새로운 주장단을 발표했고, 방황하던 특급 미드필더가 마음을 잡고 전력에 재합류했다.

개막에 앞서 제주는 김오규를 주장, 윤빛가람과 안현범을 부주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피치 위의 리더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김오규는 21경기에 나서는 동안 11장의 옐로카드를 받았고, 경고누적 징계 결장도 3차례나 됐다. 남기일 제주 감독이 김오규를 공개적으로 질타하기도 했다.

결국 주장은 정운으로 교체됐다. 코뼈 부상에도 헌신적 경기 태도로 수비를 지킨 그는 익숙하지 않은 포백의 중앙에 자리해 FC서울(2-0 승)~포항 스틸러스(5-0 승)전 2연승에 힘을 보탰다. 제주는 11승7무8패, 승점 40으로 4위에 올라있다.

윤빛가람이 마음을 다잡고 부활한 것도 제주의 앞날을 밝히고 있다. 울산을 떠나 제주로 이적해 큰 관심을 받았지만,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한 데다 컨디션 난조까지 겹쳤다. 4월 5일 울산전 이후 이달 5일 서울전까지 4개월간 출전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여름이적시장 동안에는 성남FC로 트레이드될 뻔했다.

윤빛가람은 14일 포항과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부활을 알렸다. 최영준, 이창민에 집중된 중원의 부담을 나누는 동시에 공격진에 좋은 패스를 연결했다. 남 감독은 포항전을 마친 뒤 “포백으로 전술을 바꾸며 윤빛가람이 필요했다. 골은 물론이고 볼 소유, 템포, 밸런스까지 역할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제주는 20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홈 3연전 중 2번째인 수원 삼성전을 치른다. 이후 27일 울산전까지 연승의 기세를 이어가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에도 가까워진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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