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는 살아있다…8월 맹타로 부활한 양의지, NC 5강진입 선봉

입력 2022-08-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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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양의지.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안방마님 양의지(33)의 올 시즌은 악몽의 연속이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컨디션 난조로 엔트리에 들지 못한 여파가 7월까지 이어졌다. 4월 한 달간 타율 0.150(60타수 9안타)으로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이 때문에 이번 달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까지는 시즌 타율이 0.260을 넘지 못했다. 포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팀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했지만, 페이스는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2019년 NC 입단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할 타율과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던 그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후반기 시작 직후에는 노진혁으로부터 주장 완장까지 넘겨받았다. 2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부담이 더 커졌다. 그러나 양의지는 어떤 핑계도 대지 않았다. 팀의 도약을 위해 모든 것을 감수했다. 경기력과 관계없이 팀의 리더 역할을 맡는 것 자체만으로 또 다른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기에 기꺼이 그 무게를 짊어졌다.

역시 양의지의 클래스는 남달랐다. 8월 12경기에서 타율 0.475(40타수 19안타), 4홈런, 19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NC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 기간 1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에 선발로 마스크를 쓰고도 쾌조의 타격감을 보였다. 그의 활약 덕분에 7월까지 8위(37승3무51패)였던 NC는 8월 승률 1위(9승4패·0.692)를 기록 중이다. 포스트시즌(PS)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KIA 타이거즈(53승1무53패)에 4.5경기차까지 따라붙었다.

후반기 전체를 봐도 NC의 상승세는 엄청나다. 전반기까지 9위(32승2무49패)였던 순위를 끌어올린 것만 봐도 그렇다. 손아섭과 닉 마티니가 다소 주춤하지만, 전반기 내내 부진했던 박민우와 노진혁, 양의지가 살아난 데다 박건우가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강타선을 유지하고 있다. 구창모가 돌아온 선발진에 새 외국인투수 맷 더모디까지 합류하면, 본격적으로 승부를 걸 수 있다. 그 중심에는 긴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온 양의지가 있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투수들이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인 데도 양의지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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