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노팅엄 찍고 그리스?…EPL 직행 바랐는데

입력 2022-08-23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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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출처 | FC 지롱댕 드 보르도 SNS

유럽축구의 2022~2023시즌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으나 아직 한국인 공격수의 행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큰 그림은 나왔는데, 여전히 안개정국이다. 축구국가대표팀 황의조(30·보르도)를 둘러싼 이야기다.


프랑스 리그앙(1부)에서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유럽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한 황의조는 보르도가 지난 시즌 최하위로 2부 강등이 확정된 뒤 새 둥지를 찾고 있다. 그런데 소득이 없다. 소문만 무성했다. 마르세유, 몽펠리에, 트루아, 스트라스부르, 낭트, 릴, 브레스트(이상 프랑스), 제노아(이탈리아), FC포르투(포르투갈), 마인츠, 샬케04(이상 독일), 미네소타(미국), 웨스트햄, 울버햄턴, 노팅엄(이상 잉글랜드) 등이 거론됐다.


유럽 여름이적시장은 대부분 8월 중 종료된다. 9월 초에도 일부 리그의 문은 열려있으나 황의조가 우선순위로 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


레퀴프 등 프랑스 매체들에 따르면 황의조의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EPL 클럽은 울버햄턴과 노팅엄이다. 하지만 선수와 보르도의 입장이 달랐다. 황의조는 대표팀 동료 황희찬이 속한 울버햄턴을 원하나, 보르도는 노팅엄에 무게를 실었다.


문제는 이적료다. 보르도는 황의조의 몸값으로 500만 유로(약 67억 원)를 원하는데 이에 근접한 액수를 노팅엄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다른 옵션도 붙었다. EPL 직행이 아니다. 황인범이 몸담은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우선 임대다. 노팅엄은 400만 유로(약 53억 원)를 먼저 지급한 뒤 향후 100만 유로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고, 보르도가 받아들였다.


반면 울버햄턴은 최대 400만 유로를 제안했다. 300만+100만 유로(성적 옵션)의 분할 지급이다. 보르도는 500만 유로도 적다고 느낀다. 전 세계 축구 몸값을 다루는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황의조의 추정 몸값은 700만 유로(약 93억 원)다. 현재의 심각한 재정난이 아니라면 500만 유로도 받아들이지 않았을 공산이 크다.


일단 협상은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브레스트가 노팅엄 이상의 조건을 제시했으나 황의조는 EPL을 선호한다. 이 가운데 최근 프랑스 언론은 황의조가 ‘직행’ 고집을 꺾고 올림피아코스 ‘선 임대’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해 관심을 끈다. 황의조의 미래는 어떻게 열릴까. 결단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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