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더스틴 존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연장 접전 끝에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골프) 4차 대회 정상에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원을 받는 LIV 골프 출범 때부터 필 미켈슨(미국)과 함께 ‘LIV 골프 간판’으로 불렸던 그의 이적 후 첫 우승이다.


존슨은 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볼턴의 디 인터내셔널(파70)에서 열린 LIV 골프 4차 대회(총상금 2500만 달러¤342억 원)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195타를 기록해 호아킨 니만(칠레), 아니르반 라히리(인도)와 동타를 이룬 뒤 18번(파5)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짜릿한 이글 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챔피언에 올랐다.


1억 달러(1360억 원)의 몸값을 받고 LIV 골프로 이적한 존슨은 6월 1차 대회부터 매 대회 출전했지만 그동안 우승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하다 이번 대회에서만 개인전 우승상금 400만 달러에 단체전 우승 상금 75만 달러까지 보태 사흘 동안 총 475만 달러(65억 원)를 벌어들였다.


3라운드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올랐던 테일러 구치(미국)가 주춤한 틈을 타 존슨과 라히리, 니만을 비롯해 캐머런 스미스(호주),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까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1번(파4) 홀 보기로 경기를 시작한 존슨은 2번(파3) 홀에서 곧바로 타수를 만회한 뒤 5번~6번(이상 파4) 홀에서 연속 버디로 2타를 더 줄였고 8번(파5) 홀과 12번(파5), 13번(파3) 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 선두로 나섰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면 일찌감치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었지만 세컨 샷 미스로 파에 그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존슨과 라히리의 티샷은 페어웨이를 향했지만 니만은 티샷이 우측으로 밀리며 위기를 맞았다. 존슨은 안정적으로 투온에 성공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고 라히리의 이글, 니만의 버디가 무산된 상황에서 약 20m 가량의 긴 거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극적인 승부를 마무리했다.


LIV 골프에 새로 합류한 라히리와 니먼은 나란히 공동 2위를 기록하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021~2022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디오픈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는 등 3승을 거두고 이번 대회 개막 직전 LIV 골프 참여를 선언한 현 세계랭킹 2위 스미스는 웨스트우드와 함께 합계 14언더파 공동 4위에 올라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구치는 합계 13언더파 197타로 6위, 교포 케빈 나(미국)는 10언더파 공동 9위에 올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