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왼쪽), 정승현. 스포츠동아DB

조규성(왼쪽), 정승현. 스포츠동아DB


2022시즌 선수등록기간은 막을 내렸지만 전력보강은 끝나지 않았다. K리그1(1부) 김천 상무 소속으로 병역 의무를 마친 군필자들의 복귀다.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나란히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로 활약 중인 조규성(전북 현대), 국내 정상급 중앙수비수 정승현(울산 현대), 골키퍼 구성윤(대구FC) 등이 7일 전역 신고를 마쳤다.


지난해 3월 입대자 14명 중 최준혁(광주FC)은 지난달 의병 전역했고, K리그2(2부) 서울 이랜드와 계약이 만료돼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강정묵을 제외한 12명이 각자의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시즌 막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얼굴들이다.


다만 이들은 7일 K리그1 30라운드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선수등록은 대부분 마쳤으나 병역법에 따라 전역 당일까지는 군인 신분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비역들의 활약은 추석연휴에도 휴식 없이 펼쳐질 K리그 정규리그부터 지켜볼 수 있다.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는 조규성(24)이다. 전북에 입단한 2020시즌에는 4골(23경기)에 그쳤으나, 김천에서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K리그2에서 보낸 지난해 8골을 넣었고, K리그1에서 지낸 올 시즌 13골을 뽑았다. 폭풍처럼 성장한 덕분에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눈에 들어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제는 11월 개막할 2022카타르월드컵 출전까지 내다보고 있다.


전북으로선 조규성이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일류첸코가 FC서울로 이적한 가운데 구스타보가 유일한 정통 스트라이커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윙 포워드 송민규를 전방에 배치하는 변칙 전략을 구사해왔으나 2% 아쉬웠다. 한창 물오른 조규성의 가세는 우승경쟁에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2005년 이후 17년만의 리그 정상을 노리는 울산에도 플러스 요인이 있다. 대표팀을 오가는 정승현(28)이다. 울산은 베테랑 김영권, 김기희, 임종은 등 기존 멤버들에 더해 4명의 정상급 수비수를 보유하게 됐다. 조규성과 구스타보가 겨눌 전북의 창에 대응할 방패다.


다른 팀들의 전력도 상승한다. 2위를 넘보는 포항 스틸러스에는 중앙수비수 하창래(28)가 복귀해 그랜트~박찬용~박승욱과 함께 뒷문에 안정감을 불어넣는다. 제주 유나이티드도 서진수(22)의 합류가 반갑다. 6강 진출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FC서울에는 현재 가장 절실한 중앙수비수 김주성(22)과 중앙 미드필더 정현철(29)이 합류했고, 수원 삼성으로는 박상혁(24)과 명준재(28)가 돌아왔다. 대표팀 백업 수문장 구성윤(28)은 대구FC, 연제운(28)과 유인수(28)는 성남FC의 K리그1 잔류에 힘을 보태게 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