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2AM에서 배우로…‘오! 마이 고스트’ 개봉 알린 정진운

“캐릭터 만들어가는 연기 잘맞아
신인배우 열정에 경력직 순발력
연기·음악 7:3 팬 위한 음악회도
올라갈 길이 먼 게 즐겁고 행복해”
그룹 2AM 출신 정진운(32)이 배우로서 인생 2막을 꾸려나가고 있다. 2020년 10월 군 제대 이후 영화 ‘나만 보이니’의 주연을 맡고 스크린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그는 지난해 ‘브라더’에 이어 안서현과 주연한 ‘오! 마이 고스트’를 15일 선보였다. 또 다른 주연작 ‘나는 여기에 있다’와 ‘리바운드’ 촬영도 모두 마쳤다. “이제는 가수 보다는 배우로 먼저 불리고 싶다”는 그는 14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혼자 고민하며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연기가 잘 맞는 것 같다”고 솔직히 말했다. “낯설게만 느껴졌던 ‘배우 정진운’이라는 말도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며 “그만큼 연기에 대한 책임감과 무게감 또한 느끼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분수에 맞춰 차근차근 연기하고 파”



정진운은 하루 빨리 흥행작을 내놓는 것보다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분수에 맞지 않는 대작 영화”를 갈망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욕심만 앞세워 작품을 택한다면 분명히 ‘삐끗’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밴드를 결성해 활동했을 때도 느꼈던 부분이죠. 얼마 전에 길을 걸어가는 데 어떤 아버님께서 저를 ‘배우’라고 불러 주셨어요. 너무 좋았죠. 아직은 모든 사람이 저를 ‘배우’라 생각하진 않아도 차차 저를 배우로 불러주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신인”이지만 “나만의 장점은 확실히 있다”고 자평했다. 2008년부터 15년간 이어온 2AM 활동이 연기를 위한 탄탄한 밑거름이 됐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연예계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연륜을 바탕으로 한 순발력은 확실히 있는 편이죠. 신인 배우가 가져야할 열정에 경력직의 순발력이 더해 졌다 생각해요.”


●“팬들 위한 음악도 준비”



음악 활동을 완전히 포기할 생각은 없다. 7:3의 비율로 연기와 음악 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늘 “2AM의 노래하는 정진운”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한 특별한 공연까지 준비 중이다.

“팬들을 제 작업실로 초대해 작은 음악회를 꾸준히 열 계획이에요. 장소가 제 작업실이니 만큼 저와 팬들이 원할 때 부담 없이 열 수 있죠. 솔로 앨범도 곧 발매할 예정이에요. 연기하다가 시간 남으니 앨범 한 장 쓱 내는, 그런 그림은 원치 않아요. 웰메이드 앨범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신중히 발매시기를 보고 있어요.”

‘나만 보이니’와 ‘오! 마이 고스트’에서 각각 걸그룹 라붐 출신 솔빈과 애프터스쿨 출신 이주연과 호흡한 그는 “음악방송에서 만나던 친구들”과 함께 연기할 때 더욱 남다른 마음이 든다고 했다.
“각자 자기 길을 꾸준히 잘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두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뜻이니까요. 저도 활동 한지 10년이 훌쩍 넘었는데 아직 서른 두 살 밖에 안됐어요! 아직도 신인으로서 올라가야 할 길이 한참 남았다는 게 너무 즐겁고 행복하죠.”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