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연기하고 OST까지”…KT, AI 오디오 드라마 ‘휴남동 서점’ 공개

입력 2022-10-0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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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강남 지니뮤직 사옥에서 열린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유진영 감독, 주연배우 오연서, 이수혁, OST 가수 이소정(왼쪽부터). 사진제공|KT

KT 지니뮤직·밀리의서재 공동 제작
출연진 중 8명은 AI보이스가 연기해
AI 음악 창작 기술로 OST 편곡 완성
인공지능(AI)이 연기하고 OST를 만드는 ‘AI 오디오 드라마’ 시대가 열린다.

KT그룹 계열사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는 AI 기술을 접목한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공동 제작해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오디오 드라마로,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 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드라마는 제작에 AI 기술을 적용한 것이 핵심 특징이다.

먼저 오연서, 이수혁 등 주연배우를 포함해 총 19명의 출연진이 등장하는데, 그 중 8명의 배역을 AI 보이스가 연기했다. KT가 7월 선보인 AI 보이스는 AI 음성합성 콘텐츠 서비스다. AI 목소리를 인간의 다양한 감정으로 합성할 수 있다. 드라마에는 AI 보이스 스튜디오로 구현한 가수 윤도현도 카메오로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드라마의 OST는 지니뮤직의 AI 음악창작 기술을 적용해 만들었다. 지니뮤직이 최근 인수한 AI 스타트업 ‘주스’의 기술을 기반으로 2007년 테이가 부른 ‘같은 베개…’를 편곡해 완성했다. 가창은 이소정이 맡았다. 지니뮤직은 그동안 AI가 창작한 동요와 캐롤, 응원가, 예능 프로그램 BGM 등을 선보이며 AI 창작 시장에 도전해왔다.

최근엔 KT스튜디오지니가 기획하고 지니TV와 시즌, ENA에서 방영되는 ‘가우스전자’ 로고송을 AI가 제작했다. 지니뮤직이 인수한 AI 스타트업 주스는 AI가 노래를 듣고 음정의 길이와 멜로디를 파악하는 청음 학습·평가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디지털 악보로 구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원곡을 바탕으로 악보를 구현하고 편곡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리메이크 음원을 기존보다 편리하고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지니뮤직은 주스와 함께 AI 음악창작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원곡을 보유한 기획사들과 협업해 새로운 형식의 리메이크 음원을 만들고 드라마 OST, 예능 BGM, 메타버스 음악창작 등 다양한 사업 진출을 모색한다.

한편, KT는 이번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의 오디오 드라마 공동제작을 시작으로 밀리의서재가 발굴한 독서 콘텐츠 기반 오디오·영상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고, KT 미디어 밸류체인 내 그룹사 간 시너지 창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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