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먹고 자라는 PS’, 슈퍼스타 소형준-나성범에게도 예외 없던 가을

입력 2022-10-13 2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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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을 먹고 자라는 계절이 돌아왔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선 KIA 타이거즈-KT 위즈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이 열렸다. 정규시즌 4위 KT와 5위 KIA가 양보 없는 맞대결로 올해 가을야구의 서막을 열었다.

결정적 플레이 하나만으로도 순식간에 분위기가 뒤바뀌는 가을의 단기전. 더욱이 단판으로 승부가 끝날 수도 있는 WC 결정전이기에 경기 전부터 양 팀 덕아웃의 분위기는 사뭇 진지했다. 양 팀 선발투수 소형준(KT)과 션 놀린(KIA)은 2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경기 전의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영(0)의 균형이 무너진 때는 3회말 KT 공격. 놀린이 1사 1·2루 위기에서 조용호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뼈아픈 장면이 2사 후 앤서니 알포드를 상대하면서 나왔다.

알포드는 2사 2루에서 놀린의 2구째 체인지업을 받아 쳐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2루주자 조용호는 곧장 스타트를 끊었고,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이 상황에서 KIA 우익수 나성범이 치명적 포구 실책을 범했다. 나성범은 홈으로 빠르게 송구하기 위해 다급하게 달려들며 공을 잡으려 했고, 바운드 측정을 잘못해 공을 뒤로 빠뜨렸다. 이로 인해 조용호는 여유 있게 홈을 밟을 수 있었다. 기록상으로도 놀린에게는 비자책 1실점이 주어졌다.

KT 역시 아쉬운 실책에 땅을 쳤다. 3-1로 앞선 5회초 2사 2루에서였다. 소형준이 이창진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해 실점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소형준은 1루 커버 과정에서 1루수 강백호의 송구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2루주자였던 박찬호는 3루를 돌아 홈을 밟을 수 있었다. 소형준은 자신의 뼈아픈 포구 실책으로 인해 KIA에 1점차 추격을 허용했다.

중압감이 큰 가을야구는 늘 실책을 먹고 자란다. 올해 PS 역시 출발부터 예외는 없었다. WC 결정전부터 나온 결정적 실책. 가을야구에 임하는 모든 팀들에 여전히 경계대상 1순위다.

수원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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