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갈 테니까” 방탄소년단, 결국 군대 가네 [종합]

입력 2022-10-17 1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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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갈 테니까” 방탄소년단, 결국 군대 가네 [종합]

가니 마니 하더니 결국 간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입대를 공식화한 것. 약 4년간 지지부진하던 병역 의무 이슈에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17일 “방탄소년단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곧 개인 활동을 갖는 멤버 진은 오는 10월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이후 병무청의 입영 관련 절차를 따르게 된다.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당사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그동안 병역 이행 계획을 구체화해 왔다. 결정한 사항을 알려드리는 시점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으며, 2030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부산 콘서트가 마무리된 지금이 이를 알려 드리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컴백은 2025년을 희망한다고. 이를 현실화하려면 1997년생인 막내 정국은 형들에 입대 시기에 맞춰 이르게 병역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소속사는 “당사와 멤버들은 대략 2025년에는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의 재개를 희망하고 있습니다만, 현 시점에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이 지난 2018년 한국가수 최초로 빌보드200 정상에 오르는 등 전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 특례에 대한 논쟁이 시작됐다. 정작 주인공인 방탄소년단은 “병역은 당연한 의무”라며 “나라의 부름이 있다면 언제든 응할 예정”이라고 말했으나 정치권이 나서서 열을 올렸다. “예술·체육인처럼 대중문화예술인에게도 병역 특례를 줘야한다”와 “형평성에 어긋 난다”로 갈린 논쟁은 몇 년에 걸쳐 이어졌다.

입대 관련 답답한 심경을 멤버 슈가가 노래 가사에 담기도 했다. 슈가는 2020년 선보인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의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에서 “Woo Woo, 군대는 때 되면 알아서들 갈 테니까 우리 이름 팔아먹으면서 숟가락을 얹으려고 한 XX들 다 닥치길”이라고 다소 직설적인 가사로 속마음을 드러냈다.


논의 끝에 국방부는 2020년 12월 문화 훈·포장을 받은 수훈자 중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위선양에 공이 있다고 추천한 자에 대해 만 30세까지 입대를 늦추도록 일부 개정된 병역법 법률안을 공포했다. 방탄소년단은 한류와 한글을 확산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화관문화훈장을 받으며 역대 최연소 문화훈장 수훈자가 된 바. 덕분에 1992년생인 방탄소년단 맏형 진은 올해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입영 연기뿐 아니라 면제, 대체복무 필요성까지 언급되며 불확실성만 증폭됐다. 이가운데 RM은 이달 8일 한 콘서트에서 “조만간 많은 것들이 정리되면서 늘 솔직했던 우리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침내, 방탄소년단은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하겠다”며 입대할 결심을 공식화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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