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 관심이 선물한 우승…꾸준한 투자는 배신하지 않았다 [울산V3 특집]

입력 2022-10-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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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K리그1(1부) 울산 현대는 2022시즌 챔피언에 등극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로 역전승해 1996, 2005년에 이어 통산 3번째 리그 정상에 섰다. 23일 시즌 최종전(38라운드)이 남았으나 상관없다. 최다 준우승(10회)의 악몽을 끊고 얻은 우승 트로피다.


울산은 아시아 최강 클럽을 가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2차례 무패우승(2012·2020년)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지만, 리그와는 유독 연이 닿지 않았다. 한 끗 차이로 번번이 정상 등극에 실패한 울산이 꿈꾼 자리는 ‘가문의 라이벌’ 전북 현대의 몫이었다. 2009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우승 트로피 9개를 수집했다. 반면 울산은 2인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2019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준우승은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내려놓을 법도 한데 포기하지 않았다. 전북을 부러워하지만도 않았다. 거듭 흘린 아쉬움의 눈물은 오히려 독기를 품게 된 계기이자 다시 뛰게 한 동력이었다. 모기업(현대중공업) 최고위층의 각별한 관심 속에 김광국 대표를 중심으로 뭉친 울산 구단 임직원들은 전북을 위협할 수 있는, 전북에 버금가는 선수단을 키우는 데 전력을 다했다. 지난해 홍 감독이 구단 제안을 받아들인 배경에는 이런 진심의 노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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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의 행보를 보면 울산에게 비움은 곧 채움이다. 홍 감독이 부임 2년차를 맞은 올 시즌에는 개막을 앞두고 이동준, 이동경, 오세훈 등 주축들이 적잖이 이탈했으나 국가대표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을 비롯해 엄원상, 아마노 준, 레오나르도 등을 데려오며 공백을 최소화했다. 또 여름이적시장에서 헝가리 골잡이 마틴 아담을 영입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심지어 전직 국가대표 장현수의 영입을 추진하는 등 가장 공격적이면서 인상적인 시장 행보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울산은 지난해 선수단 연봉총액 147억 원을 찍으며 전북(약 178억 원)에 근접했다. 아직 공개되진 않았으나 올해 간격은 이보다 더 줄어든 것은 당연하고, 오히려 뒤집었을 것이란 예상마저 있다. 프로스포츠에서 자금의 힘은 절대적이다. 든든한 지원을 받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멈춤 없이 지갑을 열어 팀을 살찌운 울산의 노력으로 K리그의 우승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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