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에 넘치는 사랑 받았으니” 이대호, 끝없는 팬 사랑…MLB투어 참가 결심 이어 1억 원 기부

입력 2022-10-18 15:1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대호.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은퇴했는데 다시 그라운드에 서는 게 맞나 싶었지만….”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40)가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 코리아 시리즈 2022’에서 한 번 더 뛴다. KBO는 18일 이대호를 포함해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의 대표 선수로 구성한 ‘영남연합팀’인 ‘팀 KBO’의 명단을 발표했다. ‘팀 KBO’는 11월 11일 사직구장에서 MLB 올스타팀과 맞붙는다. 이대호는 정규시즌 최종던이던 8일 사직 LG 트윈스전이 끝난 뒤 현역 선수로 마침표를 찍었지만, 은퇴한 지 한 달여 지나 다시 그라운드에 서게 됐다.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이벤트 성향이 짙지만 참가 선수가 된 이상 은퇴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몸을 유지하거나 다시 만들어야 한다. KBO 올스타 지휘봉을 잡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내가 ‘영남 연합팀’을 이끄는 것은 아니지만, 1개월 공백이 생기면 몸을 다시 만들어야 하니 (선수에게) 고민이 될 수 있다. 그래도 부산이니까. 팬들을 위해서 (이대호가) 뛰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퇴선수가 다시 뛰는 것이 간단한 일은 아니지만, 이대호에겐 첫째도, 둘째도 팬이었다. 이대호는 “이미 은퇴를 했는데 다시 그라운드에 서는 것이 맞나 싶었다”면서도 “하지만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에게 추억과 작은 선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에 참가를 결정했다. 마지막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MLB 월드투어에 참가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대호는 마지막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을 당시 내걸었던 우승옵션 1억 원도 기부하기로 했다. 이대호의 에이전트는 “이대호가 팬 분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며 “2년 전 FA 계약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시 옵션 1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으나,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팬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과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사비로 기부를 진행하기로 했다. 기부금은 부산 지역 발전을 위한 곳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대호는 “팬 분들에게 우승이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22년간 선수로서 분에 넘치는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며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아낌없이 응원해주신 팬 분들이 계시는 것이 곧 내게는 우승한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