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 소지섭·김윤진의 반전 스릴러, 원작의 ‘높은 벽’ 넘을까

입력 2022-10-18 1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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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소지섭, 나나, 김윤진, 윤종석 감독이 18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자백’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영화 ‘자백’이 레전드 반전 영화인 원작의 높은 벽을 넘고 관객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개봉하는 영화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장르 영화 팬들로부터 “레전드 반전영화”라고 불리는 2017년 개봉한 스페인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의 리메이크작으로 일찌감치 눈길을 끈 영화와 다른 결말을 택해 ‘자백’만의 개성을 살렸다.

18일 진행된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연출자 윤종석은 “반전 영화로 아이코닉한 작품이기 때문에 부담도 크고 걱정도 됐다”면서도 “원작은 장르에 충실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지만 모든 진실이 마지막에 공개되는 바람에 앞에서 펼쳐졌던 좋은 시퀀스들이 반전을 위해 희생되는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이야기 구조를 바꿔서 원작에서 아쉬운 부분을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훌륭한 원작, 부담 컸지만…”

각각 살인사건의 용의자 ‘유민호’와 유능한 변호사 ‘양신애’ 역을 맡은 소지섭과 김윤진 역시 유명세가 “부담스러웠다”면서도 원작과는 다른 본인들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려고 애썼다고 설명했다.

배우 나나, 소지섭, 김윤진이 18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자백’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우리 영화는 원작의 큰 틀은 가져가지만 세세한 부분과 반전에 대해서는 다르다”고 입을 연 소지섭은 “그렇기 때문에 유민호라는 인물을 단독적인 인물을 새롭게 구성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윤진도 “훌륭한 영화를 잘 ‘한국화’ 해낸 느낌”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원작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극중 한정된 공간 안에서 대화로만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 살인 사건에 대한진실을 말하는 소지섭과 그의 진술에서 발견되는 허점을 채워가며 사건을 재조합해가는 김윤진의 날 선 대화가 시종일관 날카로운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를 위해 김윤진은 “유독 리딩과 동선 리허설을 많이 했던 작품”이라며 “그래서 현장에 도착했을 때 딱 준비가 된 느낌이었다. 지섭 씨가 호흡을 맞추기 시작하자마자 ‘딱’ 붙는 느낌이 있었다. 현장에서도 스릴을 느꼈다. 지섭 씨의 연기를 보면서 온 몸이 파르르 떨리면서 집중이 됐다”고 돌이켰다.

배우 소지섭이 18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자백’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소지섭 “스릴러 첫 도전, 나의 새로운 얼굴”

이번 작품을 통해 스릴러 영화에 처음 도전한 소지섭은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낯선 얼굴”을 많이 드러낸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특히 그는 스릴러 영화의 ‘베테랑’인 선배 김윤진의 연기를 보며 크게 자극 받았다면서 “감정 조절을 1부터 10까지 세세하게 하시더라. 그런 부분을 세세하게 보면서 연기적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2020년에 촬영을 마친 영화는 유수의 해외 영화제에 초청 및 수상 행진을 이어가며 일찌감치 호평을 받으며 관객의 기대감을 높였다. 크랭크업하지 2년 만에 극장에 걸리는 영화가 더욱 애틋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소지섭은 “이렇게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하다”라면서 “오늘 영화를 보니 (2년 전 내 모습이)젊어 보이더라”며 웃었다. 이에 김윤진도 “오늘 다 같이 영화를 보고나서 서로 ‘우리 되게 어렸다, 2년 사이에 우리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는 이야기도 나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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