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11’, 10년이면 힙합도 변한다…안 망하는 이유는? [종합]

입력 2022-10-21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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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가 시즌11로 돌아온다. 힙합계 올림픽이 되어버린 이 프로그램. 2012년 첫 방송 이후 10년째 망하지 않는 이유를 제작진과 프로듀서들이 말해줬다.

21일, Mnet '쇼미더머니 시즌11' 첫 방송 기념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쇼미더머니'는 국내 최장수 힙합 서바이벌이다. 시즌11은 'THE NEW ONE'이라는 콘셉트로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자 '쇼미더머니 넥스트'를 위한 준비 단계임을 의미한다. 랩 뿐만 아니라 디제잉, 그래피티, 비보잉 등 모든 요소를 총망라한 힙합 스트릿 문화를 녹여낸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효진CP는 이날 “‘쇼미’와 힙합 문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선순환을 너머 상생하는 관계”라며 “10년동안 프로그램을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시청자들의 관심과 애정이다. 시즌마다 어떤 변화를 담아야할지 고민한다. 제작진 고민을 기다리고 그에 부응하는 시청자들이 있기에 가능했다”라고 장수 힙합 프로그램의 의미를 설명했다.

올해는 역대 최다 기록인 3만 명이 넘는 지원자들이 참여했고 5년 만에 열린 미국 LA 예선, 3년 만에 부활한 체육관 예선으로 풍성함을 더했다. 또 이른바 '불구덩이'라 불리는 시그니처 미션 외에도 새롭게 준비된 매운 맛 미션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최효진CP는 “시즌마다 그 시대의 특징을 반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즌11의 경우 연령대도 다양해졌다”라고 다양성을 예고, “시즌11은 역대 가장 늦게 시작하지만 다른 시즌보다 영상 조회수가 더 높더라. 늦어져서 더 기대해주는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또 선공개 영상에서 래퍼 이영지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충분히 유명하고 활발히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래퍼. 최효진CP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힙합 음악에 대한 애정, 랩에 대한 욕망이 강하고 도전 의지가 있다’고 하더라. 다른 참가자들과 다름 없이 래퍼 이영지의 발전 가능성을 지켜봐달라”라고 비화를 공유했다.

이형진PD는 “처음 연출을 맡을 때 고민이 많았다. 오래된 프로그램인 동시에 새로움을 갈구하는 시청자들의 욕구까지 고려해야했기 때문이다. 기존 재미와 새로운 재미를 모두 가져가고 싶었다”라며 “흐름을 담기로 했다. 국내 힙합신에서 벌어지는 변화, 그 흐름, 어떤 루키 래퍼가 떠오르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 방송 구성으로서는 새로운 미션을 추가해 래퍼들의 성장 과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힙합의 전반적인 스트릿 문화를 잘 보여주는 방향으로 연출에 책임감을 갖고 임했다”라고 시즌11만의 시청 주안점을 귀띔했다.

프로듀서로는 릴보이-그루비룸, 박재범-슬롬, 저스디스-알티(R.Tee), 더콰이엇-릴러말즈가 함께 했다.

박재범은 “슬롬과는 개인적으로 오래 알고 지낸 사이였는데 함께 프로듀서 자리에 있으니 신선하더라. 슬롬이 어떻게 방송을 할지 예상을 못했었는데 슬롬 그 자체로 하더라. 나는 방송을 막 하는 스타일인데 슬롬이 잡아줘서 균형이 잡힌다. 우리 팀은 은근한 케미를 형성한다”라고 슬롬과 함께 하는 소감을 말했다.

저스디스는 “음악적으로 알티 방향에 최대한 녹아들고자 한다. 알티와 나 모두 MBTI가 INFJ라 계획하에 서로 답답하기보다는 시원하게 작업 중이다”, 알티는 “저스디스의 굉장한 팬이었다. 이 사람 안에 있는 화가 나와 비슷해서 음악 작업을 순조롭게 할 수 있었다”라고 팀워크를 자신했다.
그루비룸 휘민은 “지난 시즌과 달리 저스디스와 다른 팀을 이뤘다. ‘쇼미’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강했다면, 이번에는 릴보이와 즐겁게 음악을 하고자 한다. 새로운 기분으로 참여 중이다”라고, 릴러말즈는 “나는 첫 출연이다. 더콰이엇을 따라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라고 남다른 활약을 예고했다.

이날 행사에선 프로듀서들끼리의 예능 기싸움을 엿볼 수 있었다. 저스디스가 “릴러말즈 빼고 다 라이벌이다. 릴러말즈 약하다”라고 도발하자 릴러말즈는 “저스디스는 나처럼 작고 소중한 사람만 건드린다. 나는 라이벌이 없다. 경쟁할 사람이 없다. 진심이다”라고 맞받아쳐 웃음을 선사했다.

프로듀서들은 ‘인간다움’ ‘재능’ ‘진정성’ 등을 선발 기준으로 언급, 더콰이엇은 “힙합이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커지고 젊은이들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다양해졌다. 특정 기준으로 평가하기가 어려워졌다. 예술이기 때문이다”라고 정리해 다양한 이야기를 기대케 했다.

끝으로 박재범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없다. 11년된 프로그램인데 여전히 힙합신에선 나올 만한 방송이 ‘쇼미’밖에 없다. 마치 힙합계의 올림픽 같다. 꾸준히 이해도를 높여가면서 아티스트들과 제작진이 합을 맞춰가면서 이뤄놓은 프로그램”이라고 나름의 자부심을 나타냈다.

'쇼미더머니11'은 오늘(21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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