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최다우승 타이’ 전북, ‘우승 DNA’ 녹색군단에 ‘무관’은 없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2-10-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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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전북 바로우(왼쪽 끝)가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전북 현대에 무관은 없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망라한 국내축구의 최강자로 등극하며 K리그1(1부) 준우승의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FC서울을 3-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원정 1차전(27일)에서 2-2로 비긴 전북은 1·2차전 합계 스코어 5-3으로 승리해 2000, 2003, 2005, 2020년에 이어 통산 5번째 FA 우승을 달성했다.

5회 우승은 수원 삼성과 FA컵 최다 타이기록으로, 전북은 K리그1을 포함해 9년 연속 공식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반면 올 시즌 K리그1에서 강등권 싸움까지 벌인 서울은 1998, 2015년에 이어 통산 3번째 FA컵 우승을 노렸으나 전북에 가로막혔다.

전북 윙어 바로우와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이 인상적이었다. 1차전에서 허벅지를 다친 바로우는 출전이 어려워 보였다. 앞 근육이 살짝 찢어졌다. 그러나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김 감독과 면담에서 “감비아 선수에게는 마법이 있다”는 농담으로 트로피 열망을 드러냈다.

통증을 참고 뛴 바로우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후반 막판 교체될 때까지 사력을 다해 1골·1도움을 올렸다. 전반 10분 김진규가 문전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볼을 선제골로 연결했고, 전반 45분에는 왼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조규성의 헤더 골을 어시스트했다.

조규성은 서울이 1골을 따라붙은 후반 44분 단독 돌파에 이은 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고 대회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이날 멀티 골로 4골(5경기)을 만든 그는 허용준(포항 스틸러스·3경기)과 득점 동률을 이뤘으나 출전경기가 많아 득점상은 받지 못했다. 김 감독은 지도자상을 받았다.

벼랑 끝에서 얻은 결실이다. ‘집안 라이벌’ 울산 현대에 승점 3점차로 밀려 K리그1 6연패에 실패했고,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선 4강 진출로 끝난 전북으로선 만족할 수 없었다. 결국 마지막 기회였던 FA컵 우승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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