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감성 통했다…청춘로맨스 ‘20세기 소녀’의 힘

입력 2022-11-0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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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20세기 소녀’가 레트로(복고) 감성을 내세워 글로벌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 글로벌 영화 톱10에 올라
IMDb 등 국내외 시청자들 호평
1999년을 배경으로 고등학생들의 풋풋한 로맨스를 그린 ‘20세기 소녀’가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의 자존심을 세웠다. 글로벌 차트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둔 것은 물론 혹평을 면치 못하던 그간 오리지널 영화와 달리 전 세계에서 고른 호평을 이끌고 있다. 보편적인 첫사랑의 정서와 추억을 자극하는 레트로 감성 등에 힘입은 결과다.

10월 31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랭킹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21일 공개된 김유정·변우석 주연의 영화 ‘20세기 소녀’(감독 방우리, 제작 용필름)가 10일 연속 ‘글로벌 가장 많이 본 넷플릭스 영화’ 톱10에 올랐다. 27일에는 일본, 대만, 브라질 등 총 33개국에서 10위권 안에 들어 종합 순위 2위까지 올랐다.

차트 순위보다 더 눈에 띄는 건 전 국내외 시청자들의 고른 호평과 높은 평점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DB사이트 IMDb에서 10점 만점에 7.3점을 받아 ‘모럴센스’, ‘야차’, ‘카터’, ‘서울대작전’을 포함한 올해 공개된 한국 넷플릭스 영화 5편 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직전 공개된 유아인 주연의 ‘서울대작전’과 주원의 ‘카터’는 각각 5.5점과 5.1점을 받았다.

영화에 담긴 첫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추억이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시청자의 감성까지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영화를 첫사랑 로맨스를 그린 대표적인 한국 작품인 ‘건축학개론’과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맥을 잇는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어떤 순간 혹은 어떤 사람을 잊을 수 없게 만드는 감동을 전한다”고 평했다. 또 다른 매체 디사이더는 “고교시절 느끼는 감정의 강렬함부터 애틋함까지 녹아있다”라고 썼다.

레트로 감성도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반응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영화가 그 시절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에게는 추억을, 현재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감성과 환상을 준다”며 1999년 시대적 배경이 주는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버라이어티 역시 “영화가 서구권 관객에게는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게임’을 만든 나라를 향한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지만 현지 관객들에게는 향수를 제공한다”고 인기를 분석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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