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창의성’ 대한항공&‘홈 18연승’ 현대건설의 고공행진, 나란히 개막 5연승 도전

입력 2022-11-08 0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왼쪽),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사진제공 | KOVO

V리그 대한항공과 현대건설의 고공행진이 2022~2023시즌에도 계속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현대건설은 최근 수년간 각각 남자부와 여자부 최강으로 군림해왔다. ‘도드람 2022~2023 V리그’가 지난달 말 개막해 팀별로 4경기씩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두 팀의 연승행진을 막을 상대는 없어 보인다. 2021~2022시즌과 선수 구성에서 큰 변화는 없지만, 그 안에서 미묘한 전술 변화와 다양한 패턴을 통해 단순히 강팀을 넘어 ‘범접 불가’의 위용을 갖춰가고 있다.

개막 4연승(승점 11)을 달린 대한항공에는 빠른 배구를 지향하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철학이 제대로 입혀졌다. 지난 시즌 부임 당시 팬들의 호기심을 갖게 하는 ‘호기심 배구’를 하겠다고 선언한 그는 빠르고 영리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외쳤다. 빠른 공격을 전개하는 와중에 미세한 실수들을 반복했던 지난 시즌의 실수도 상당히 개선됐다.

사진제공 | KOVO


여기에 상대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도 장착했다. 세터가 아닌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들도 상황에 맞게 토스를 올려 속공을 감행하는 장면이 개막 초반부터 심심치 않게 나왔다. 외국인선수 링컨 윌리엄스와 더불어 한선수, 정지석, 임동혁 등 국가대표 라인업이 든든히 버티고 있다. 김민재, 임재영 등 신예 선수들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5일 한국전력전 3-2 승리 후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는 코트 안에 6명의 세터가 있다고 생각한다. 스피드만 빠른 게 아니라 반경까지 넓혀서 공을 연결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건설의 기세는 대한항공 이상이다. 개막 4연승을 달리는 동안 단 한 번의 풀세트도 허용하지 않으며 승점 12를 쌓았다. 자유계약(FA) 신분을 얻었던 간판 미들블로커(센터) 양효진, 외국인선수 야스민 베다르트 등과 재계약하며 기존의 핵심전력을 모두 지켰다. 여기에 이다현이 여름에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며 급성장했고, 세터 김다인은 측면과 중앙에 적절히 토스를 배분하는 등 노련함까지 더했다.

사진제공 | KOVO


특히 안방인 수원체육관에선 무적이다. 현대건설은 5일 열린 GS칼텍스와 홈경기에서 셧아웃 승리를 따내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역대 최다타이인 홈 18연승을 달성했다. 2021년 10월 17일 한국도로공사전부터 1년이 넘도록 홈경기를 모두 이겼다. 16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홈 19연승 달성이 유력하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우리가 원하는 공격 패턴, 리시브, 세터의 경기 운영까지 좋아졌다”며 초반 흐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겨냥하고 있고, 현대건설은 최근 3시즌 중 2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조기 종료로 놓쳤던 우승 타이틀을 따내겠다는 의지다. 대한항공과 현대건설은 8일 각각 OK금융그룹, IBK기업은행과 원정 맞대결을 펼친다. OK금융그룹과 IBK기업은행 모두 개막 초반 부침을 겪고 있는 만큼 대한항공과 현대건설의 5연승을 향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