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오른쪽). 사진제공 | 대한배드민턴협회

안세영(오른쪽). 사진제공 | 대한배드민턴협회


정상 등정까지 단 1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결승에서도 금메달을 챙기는 데는 36분이면 충분했다. 부상과 난적들도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2위 안세영(20·삼성생명)을 막지 못했다.

안세영은 20일 호주 시드니 올림픽공원 퀘이센터에서 열린 2022 호주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9위 그레고리아 툰중(23·인도네시아)에 세트스코어 2-0(21-17 21-9) 완승을 거뒀다.

9월 일본오픈에서 오른 발목 부상을 입은 안세영은 지난달 덴마크~프랑스오픈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몸을 추슬러 이달 초 제37회 한일국가대항배드민턴대회에서 2승(무패)을 거둔 데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월드클래스’다운 실력을 입증했다.

호주오픈 여자단식은 ‘안세영의 독무대’였다. 32강부터 결승까지 만난 쑹숴원(25·대만)~다카하시 아스카(23·일본)~바이위포(31·대만)~폰파위 초추웡(24·태국)~툰중을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이날 결승에서도 툰중을 36분 만에 돌려세웠다. 9-9로 맞서던 1세트 중반 잠시 10-13으로 역전 당했지만, 이내 집중력을 되찾아 연속 5점을 뽑았다. 이후 단 한 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고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도 안세영은 5-5 동점 상황에서 연속 5득점으로 10-5까지 달아났고, 14-9로 앞선 세트 중반 이후 7점을 잇달아 뽑아 승리했다.

안세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안세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올해 코리아오픈과 말레이시아 마스터즈에 이어 3번째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내년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리그 등 국내대회와 5월부터 열릴 2024파리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제대회 전망도 한층 밝혔다.

한편 우리 선수끼리 격돌한 혼합복식 결승에선 세계랭킹 22위 서승재(25·국군체육부대)-채유정(27·인천국제공항)이 45위 김원호(23·삼성생명)-정나은(22·화순군청)을 세트스코어 2-0(21-9 21-17)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