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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SN FC SNS 캡처
한국 선수들은 경기 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종료 직전 권경원(감바 오사카)의 슛이 상대 수비를 맞고 골라인을 벗어나 코너킥 기회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종료 휘슬을 분 앤서니 테일러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더해져 무척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도 고개를 숙인 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가나 선수들과 오토 아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다가와 위로를 건넸다. 이 때 가나 스태프 한 명이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손흥민 옆에 서서 사진을 촬영했다.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 장면은 고스란히 TV 중계화면에 잡혔다. 조지 보아텡 가나 수석코치가 사진을 촬영한 스태프를 말리는 장면도 포착됐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내내 전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 슈퍼스타다. 24일 조별리그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이 끝난 뒤에도 상대 선수들이 먼저 손흥민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넸고, 해외 취재진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 도중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손흥민의 몸 상태를 걱정했다. 그러나 경기 패배로 힘겨워하는 선수의 의사도 묻지 않은 채 가나 스태프는 멋대로 사진을 찍었다. ‘슈퍼스타의 숙명’으로 여기기에는 분명 무례한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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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포츠바이블 SNS 캡처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해당 장면을 캡처해 올린 뒤 “가나의 코치가 울고 있는 손흥민과 ‘셀카’를 찍었다”고 지적했고, 영국 데일리스타 스포츠 역시 SNS에 “가나 코치가 패배 후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과 무례한(ruthless) 셀카를 찍었다”고 비난했다. 호주의 야후7 또한 “가나 스태프의 행동은 온라인상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손흥민은 의연하게 대처했다. 그의 시선은 12월 3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질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향하고 있었다. 손흥민은 “감독님이 요구하는 부분들을 더 잘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남은 기간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