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병원 “식중독은 여름만 조심? 겨울 노로바이러스 주의”

입력 2022-12-29 14: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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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은 흔히 여름 질병으로 여겨지지만 겨울도 안심할 수 없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겨울에 기승을 부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7~2021년 연평균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중 40%가 겨울에 집중됐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크기가 매우 작은 바이러스다. 사람 간 전파가 일반적이며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하루에서 이틀간 잠복기가 이어진다. 이후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발열, 근육통이 오고 심하면 탈수 증세를 동반한다. 대부분 2~3일 이내에 자연 치유되지만 해외에서는 기저질환을 앓던 고령자가 목숨을 잃은 사례가 있다. 수분을 공급해 탈수를 예방하는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하며 탈수가 심한 경우는 수액 공급이 필요할 수 있다.

올해도 노로바이러스 감염자는 어김없이 발생했다. 23일 질병관리청이 전국 208개 표본감시기관을 통해 집계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11월 13¤19일 70명에서 이달 11¤17일 156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손효문 부원장은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에서도 활동하고 겨울철 온도가 떨어지면 오히려 생존기간이 길어지므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식중독은 상한 음식만 조심하면 된다고 여기지만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 섭취는 물론 사람 간 접촉을 통해서도 전파된다. 단 10개 정도의 입자만으로도 감염될 정도로 전염력이 높지만, 로타바이러스와 달리 특별한 백신이 없어 평소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음식물을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

특히 오염된 해수의 어패류나 신선하지 않은 음식을 생으로 먹지 않도록 조심한다. 요즘 제철인 생굴이나 과메기를 먹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굴 같은 어패류는 중심 온도 85℃에서 1분 이상 익히면 노로바이러스가 사멸하므로 가급적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소독되지 않은 지하수도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되기 쉬우므로 끓여서 사용한다. 과일 및 채소류는 깨끗한 물에 충분히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씻는다. 조리 기구는 열탕 소독하거나 살균소독제를 이용해 소독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표면 부착력이 강해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손 씻기가 기본이다. 주변 청결 유지도 필수다. 환자의 분변이나 구토물, 침, 오염된 손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화장실 안팎과 변기, 문손잡이 등은 알코올 소독제 등을 사용해 수시로 닦아낸다.

겨울 해외여행을 계획했다면 예방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다. 손효문 부원장은 “노로바이러스는 감염자 대변이나 구토물 등을 통해 사람 간 전파가 흔하고 감염 속도 또한 빠르다”라며 “어린이집이나 학교, 군부대, 요양시설 등 사람이 밀집된 장소에서는 특히 개인위생을 철저히 유지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재범 기자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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