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은 동결견이라고도 불리는데 어깨 관절 과사용, 퇴행성 변화 등으로 어깨가 굳어지면서 운동 범위 감소 및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의학적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낭에 유착, 염증이 나타나 명명된 이름이다.
오십견을 호소하는 이들 대부분은 중장년층인데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동결견도 있지만, 반복적인 격렬한 스포츠 활동, 과도한 노동에 따른 근육 및 인대 경직 현상, 관절 주변 조직의 퇴행성 변화 등으로 발병할 가능성도 있다.
오십견 주요 증상으로 어깨 부위 통증 및 어깨 운동 범위 감소, 수면장애, 상완부 팔뚝 부위의 통증 등이 꼽힌다. 보통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야간통 증세가 두드러지는데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만큼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아울러 아픈 어깨 방향으로 누울 경우 통증이 더 악화되는 임상적 양상을 보인다. 나아가 뒷짐지는 동작, 팔을 옆 또는 앞으로 올리는 동작이 어렵고, 특정 방향으로 팔을 뻗을 때 순간적으로 극심한 통증을 느껴 수초간 몸을 웅크리고 있는 경우도 있다.
오십견은 병기에 따라 어깨 관절에 통증이 극심하게 나타나는 1단계 통증기, 어깨 관절 운동 범위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2단계 동결기, 굳여진 관절이 서서히 풀리며 운동 범위가 회복되는 3단계 용해기로 구분할 수 있다.
문제는 용해기를 자연 치유된 것으로 착각하여 오십견 치료를 미루는 환자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평소 주름과 막으로 접혀져 있는 어깨 관절막에 염증이 나타날 경우 다음 접힌 부분의 염증 및 유착으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때 관절막이 정상 대비 2배 이상 두꺼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염증성 변화로 통증기, 동결기, 용해기가 계속 반복되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오십견의 자연 치유를 도모하는 것보다 어깨 관절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는 의료기관에 내원해 정밀 검사 및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십견 치료 전 방사선 촬영, 관절초음파 정밀 검사 등을 시행한 후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오십견 초기라면 관절내 주사 치료 및 스트레칭이 좋다. 하지만 관절이 심하게 굳어 전방 거상이 어깨 높이에도 못미치는 경우에는 관절수동조작술이라고 불리는 브리즈망 치료(Brisement Force)를 고려할 수 있다. 이는 마취 후 외부에서 힘을 전달해 어깨 관절 강직 현상을 개선하는 치료 방법이다. 보통 한쪽 상지만 신경 마취를 시행한 다음 염증 완화 약물을 주사한 뒤 전문의가 손으로 직접 어깨 강직 및 유착 부위를 해결하는 것이 포인트다.
오십견 증상이 매우 심하다면, 드물게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육안으로 관절낭과 관절 유착 부위를 박리하고 염증을 완화시키는 원리다.
상기해야 할 점은 치료 과정 중 어깨 관절을 비롯해 주변 근육 및 인대를 체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어깨 관절 가동 범위가 다시 축소되지 않도록 수술 후 재활치료를 꾸준히 시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어깨 관절 전문의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다 전문적인 진료를 받고싶은 경우라면, 대한 견주관절학회 인증 어깨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것이 좋다. 대한 견주관절학회는 견·주관절을 치료하는 의사들에게 연구, 교육 등을 통하여 윤리적 환자 진료를 영위할 수 있도록 정회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학술대회 참여 및 발표, 학술 연구 성과 및 공헌도를 기준으로 종합점수 400점 이상 시에 정회원 자격을 부여한다. 전국 대한 견·주관절학회 인증 어깨전문의는 전국에 112명이며, 대한 견주관절 학회 홈페이지에서 ‘어깨전문의 찾기’ 배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도움말 : 남양주 프라임정형외과 임무준 원장(대한 견주관절학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