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치질 환자, 수술 시기 놓치지 않도록 주의 [건강올레길]

입력 2023-01-05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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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추위가 지속되면서 치질로 고통 받는 이들이 늘며, 관련 치료 문의 사례 역시 덩달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시간이 여유로운 설 연휴기간을 앞두고 병원에 내원해 치질 수술을 고려하는 이들이 많다.

치질이란 치핵, 치루, 치열 등 항문에 발병하는 질환을 통칭하는 용어다. 그 중에서도 치핵은 전체 치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흔한 질병으로 꼽힌다. 치핵은 항문 상부의 점막층 아래정맥 혈관들이 덩어리를 이루면서 발병하는 질환이다. 그 속에 혈전이 생겨 마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이 임상적 양상의 특징이다.

치핵은 발병 위치에 따라 구분되는데 항문 입구 주변 톱니 모양의 치상선을 경계로 그 위를 내치핵, 아래를 외치핵이라고 부른다. 치핵 발병 시 항문 주변 가려움증과 더불어 불편감, 통증 등이 두드러진다. 또 배변 후 출혈이 발생해 휴지, 변기, 대변 등을 얼룩지게 만든다. 게다가 항문 주위에 덩어리가 만져질 수도 있다.

치핵은 겨울 추위로 인해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체온이 내려가면서 모세혈관 수축을 야기하고 나아가 혈액순환 장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즉, 항문 주변 혈액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고 뭉쳐 혈전을 유발해 치핵 발병가능성이 높아지는 원리다.

치핵은 병기에 따라 1~4도로 나뉜다. 1도 치핵은 환자가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경미한 상태다. 2도 치핵은 배변 시 힘을 줄 경우 조직이 밀려나오나 배변을 마친 이후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정도의 치핵 증상이다. 3도 치핵으로 확대되면 대변을 볼 때 항문 조직 일부가 밀려 나오는 것을 경험한다. 특히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 손으로 넣어야 들어가는 양상을 보인다. 4도 치핵은 배변 후 돌출된 항문조직이 안으로 잘 들어가지 않는 상태다. 심지어 걷거나 움직이면 다시 돌출돼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일으킨다.

문제는 치핵이 발병했음에도 치료 계획을 차일피일 미루는 환자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치핵 발병사실을 창피하게 여겨 병원에 내원하지 않고 좌욕 등 자가 치료만 시행하는 것이다. 만약 치핵 증상이 악화되면 만성화되어 치료 및 회복 과정 자체가 복잡해질 수 있다. 때문에 올바른 치료 타이밍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핵 증상이 경미한 상태라면 좌욕 등의 보존적 치료법으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또 환자 개인 별 상태에 따라 배변 습관 조절, 식이요법, 약물치료 등을 병행한다. 고무결찰법, 냉동요법, 적외선 치료법, 레이저 요법, 점막 하 치핵응고술 등의 비수술 치료를 시행한다.

만약 3도 또는 4도 내치핵인 경우, 일상생활 속에서 수시로 치핵이 튀어 나오는 경우, 탈출한 치핵이 괄약근으로 조여 심하게 붓고 아픈 감돈 치핵인 경우, 출혈 및 통증 ·탈출이 되풀이되는 경우, 항문 둘레의 약 절반 정도가 꽈리 모양으로 부풀어 있는 혈전성 외치핵인 경우, 탈출한 치핵의 색이 까맣게 변해 있으며 통증이 심한 과사성 치핵인 경우 등이라면 수술을 선택해야 한다.

치핵을 근치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치핵 덩어리를 뿌리부터 절제하는 수술며 원형자동문합기를 이용한 치핵절제술로 절제를 하고 이후 좌욕 등의 보존적 치료 및 변 완화제 복용 등의 사후관리를 진행해야 근원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서울 강서송도병원 김칠석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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