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금혼령’ 방송 캡처]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극본 천지혜, 연출 박상우 정훈)에서 자춘석 역을 맡은 윤정훈은 장난기 가득하면서도 세심하고, 상사 앞에서는 든든하며, 사랑 앞에서는 저돌적인 매력을 자랑하는 캐릭터를 빈틈없이 소화했다. 극 중 이신원(김우석 분)이 신뢰하는 금부의 막내 자춘석 인물을 완성하며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동시에 몰입감을 높였다.
캐릭터를 맞춤옷과 같이 소화한 윤정훈은 적재적소에서 그만의 능글함과 넘치는 재치로 깨알 같은 재미를 더하는가 하면, 금부의 막내지만 든든한 면모를 보여주며 위기와 사건 속에서 필요한 활약을 보여주며 캐릭터의 다양한 매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해영(정보민 분), 도석(홍시영 분)과 짝사랑과 연정으로서 환상의 티키타카를 보여주며 작품에 힘을 보탰다.
지난 6, 7일 방송된 ‘금혼령’ 7, 8회에서는 보쌈꾼 조직에 의해 납치된 소랑(박주현 분)과 해영을 구하는데 크게 일조한 뒤, 이헌(김영대 분)을 따라 행궁에 나선 곳에서 이신원을 지키기 위해 몸을 내던진 춘석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먼저 춘석은 소랑과 해영을 납치한 보쌈꾼 조직을 쫓던 중 해영이 가지고 있던 돌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는 것을 목격하고 해영의 흔적을 따라갔고, 그러다 한 양반가의 집에 도달한 춘석은 그 집 창고를 수색하던 중 쌀자루 사이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 해영을 발견해 구해냈다.
이후 보쌈꾼들의 뒷덜미를 잡고 수사를 이어가던 중 춘석은 서씨부인(박선영 분)의 집에 이르렀고 그곳에서 증좌를 찾다가 서씨부인을 마주하게 된다. 서씨부인은 여인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예쁜 노리개를 미끼로 춘석을 매수하려 했고, 사랑하는 여인과 이신원 중 누구를 구할 것이냐고 덫을 놨다. 그렇게 떠나게 된 행궁에서 춘석은 이신원을 향해 독침이 날라오자 망설임 없이 몸을 날리며 이신원을 막아서는 용감함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신원 대신 독침을 맞고 피를 토하면서도 춘석은 고아가 된 자신을 거둬준 이신원의 부모에게, 그리고 자신을 친형제처럼 아껴준 이신원에게 감사를 표했다. “외로웠던 세상에 가족이 생겨 제가 감히 사랑을 했습니다”라고 말을 잇던 그는 이제 사랑을 좀 해보려고 했는데 후회가 된다고 울먹이는 모습, 서서히 목숨을 잃어가면서도 자신보다 이신원의 안위를 더 걱정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애태웠다.
그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며 앞으로의 전개에 호기심을 더하고 있는 가운데, 윤정훈이 앞으로 또 어떤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날지 주목되고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