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안셴주→다시 안현수? …성남시청 쇼트트랙 코치직 응시

입력 2023-01-10 09:5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소치 올림픽 당시 안현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러시아로 귀화한 전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37·한국명 안현수)이 코치로서 국내 복귀를 노리고 있다.

10일 경기도 성남시청과 빙상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빅토르 안은 지난달 19일 채용공고가 난 성남시청 산하 직장운동부 빙상 종목 쇼트트랙 코치직 공개채용에 응시했다.

현재 서류 접수가 끝났으며 면접을 앞두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선발기준과 관련해 “국적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빅토르 안이 러시아 국적으로 인해 이번 채용에서 손해 볼 일은 없다는 설명. 채용결과는 1월말 공개된다.

빅토르 안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한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이었다.

하지만 무릎부상 등으로 2010 벤쿠버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하고 2011년 당시 소속팀이었던 성남시청이 재정 문제로 빙상 팀을 해체하자 러시아로 귀화해 선수생활을 지속했다. 안현수에서 빅토르 안이 된 그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며 ‘명불허전’임을 입증했다. 반면 한국 대표팀은 사상 첫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이로인해 고질적인 파벌문제가 다시 부각되기도 했다.

그는 올림픽에서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개인 역대 최다다.

소치 올림픽 당시 안현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빅토르 안은 지도자로 변신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 코치로 활약했다. 빅토르 안에서 ‘안셴주’(안현수 중국 발음)로 변신한 것. 중국은 작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차지하며 ‘안셴주 효과’를 봤다.

그 덕에 안셴주는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 다른 외국 대표팀으로부터 4년 장기 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이에 응하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왔으며 최근 친정팀 성남시청 코치직에 지원했다.

성남시청엔 쇼트트랙 한국 여자 대표팀 간판 최민정이 속해있다.

한편 그의 성남시청 코치직 응시가 알려진 후 온라인에선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한 편이다. “개인주의 이기주의의 결정판”이라고 지적하는 이가 많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