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드라마 ‘동조자’, 골든글로브 불발에도 관심집중

입력 2023-01-1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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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7부작 시리즈 전체 총괄하며 3편 직접 연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에너지 넘치는 배우”
골든글로브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박찬욱 감독은 시상식을 즐겼다. 레드카펫에서는 현재 미국에서 촬영 중인 차기작 HBO맥스 시리즈 ‘동조자’에 대해 귀띔해 관심을 모았다.

박 감독은 깔끔한 블랙 턱시도와 나비넥타이를 하고 1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가 레드카펫에 등장하자 미국 주요 외신들의 관심도 쏟아졌다. 특히 현재 그가 미국에 머물며 촬영하고 있는 ‘동조자’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한국계 배우 산다라 오도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진 드라마에 대해 박 감독은 “1975년 베트남 직후에 LA로 망명 온 난민과 그들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이야기”라며 “이 같은 배경 때문에 캐스팅에 (인종적)다양성이 풍부하다. 특히 베트남과 베트남계 미국인이 중심이 돼 이야기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동조자’는 박 감독의 2018년 BBC ‘리틀 드러머 걸’ 이후 두 번째 드라마다. 7부작 전체를 총괄하며 일부 3편을 직접 연출한다. 2016년 퓰리처상을 받은 베트남계 미국 작가 티엣 타인 응우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베트남전 이후 미국에서 살아가는 이중첩자의 시선으로 현실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특히 드라마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 은퇴 이후 택한 첫 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 할리우드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 드라마를 통해 현지 최고 출연료인 회당 200 만 달러(약 26억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정말 놀라운 배우이자 에너지가 넘치는 남자”라며 “그와 함께 일하는 게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나이브스 아웃’,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등을 연출한 라이언 존슨 감독은 이날 레드카펫에서 박찬욱 감독과 마주치자 그의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존경을 표해 눈길을 끌었다. 라이언 존슨 감독은 앞서 “박찬욱의 ‘올드보이’는 전 세계 영화계에 핵폭탄 같은 충격을 엄청난 안긴 작품”이라고 말하는 등 여러 인터뷰를 통해 박 감독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 왔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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