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규성. 사진제공 | K리그
전북에는 3개 구단의 ‘공식 제안’이 왔다. 마인츠 외에도 셀틱FC(스코틀랜드),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미국)가 오퍼를 전달했다. 비유럽권 클럽인 미네소타는 논외로 치면, 마인츠와 셀틱이 제시한 조건은 비슷하다.
셀틱은 기본 이적료 300만 유로(약 40억3000만 원)에 더해 셀온(Sell-On·재이적시 발생할 이적료의 일정 부분) 50%를 내걸었다는 사실이 한 유럽 기자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된 가운데, 마인츠는 좀더 빨리 정확히 같은 조건의 오퍼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조규성의 마음은 마인츠로 많이 기울어진 상태다. 여러 축구인이 “조규성은 마인츠에서 도전하는 것을 원한다. 유럽 빅리그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기회가 주어지기를 희망 한다”고 귀띔했다.
전북도 내부적으로는 셀틱과 미네소타보다는 마인츠에 좀더 무게를 싣고 협상한 정황이 포착된다. 그간 많은 선수들을 해외로 보낸 전북이지만, 유럽 빅리그로 직행한 이가 없었다는 데서 마인츠를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다.
복수의 이적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규성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무렵부터 적극적으로 다가선 마인츠로 일찌감치 마음을 굳혔다. 또 마인츠는 조규성에게 ‘올인’한데 반해 셀틱은 그 외의 후보들까지 놓고 저울질한 것이 사실이다.

조규성. 사진제공 | K리그
그래서인지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가 주도하는 협상 과정에서 전북은 상당히 높은 금액을 이적료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전북이 최소 500만 유로(약 67억 원)를 바라고 있다고 본다. 50% 선의 ‘셀온’ 비율을 조금 낮추더라도 500만 유로에 준하는 액수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으리란 전망이다.
물론 전북이 돈이 부족한 팀은 아니다. 게다가 조규성이 당장 몸값 60억 원 이상을 찍을 정도로 유럽무대에서 실력이 증명된 선수도 아니다. 그간 언급된 300만 유로도 높다는 시선이 있다. 오히려 선수를 잔류시키려는 의지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선수의 마음은 복잡하다. 여름이적시장까지는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았고, 부상 등의 변수도 적지 않다. 마인츠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빅리그 팀들이 관심을 보이리란 보장도 없다. 조규성은 “좋은 기회가 닿으면 바로 잡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지금 나를 원한 팀들이 여름에는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