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나달은 18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남자 단식 64강전에서 매켄지 맥도널드(65위·미국)에 세트스코어 0-3(4-6, 4-6, 5-7)으로 패했다. 상대 전적은 1승 1패가 됐다.
역대 최다인 22개의 그랜드 슬램 단식 타이틀을 차지한 나달은 이로써 라이벌 노바크 조코비치(5위·세르비아)와의 격차를 2개로 벌리려던 꿈을 일찌감치 접게 됐다. 조코비치가 이 대회에서만 9차례 우승한 절대강자이기에 오는 29일 그에게 동률을 허용할 확률이 높아졌다.
고질적인 왼발 부상에 작년 윔블던에서 복근 파열까지 당한 나달은 운동능력이 확연히 떨어진 모습. 이날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노출 했다.
나달은 2세트 8번째 게임에서 상대 공격을 리턴하려 질주하다 왼쪽 엉덩이 부위에 이상을 느낀듯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주저앉았다. 경기를 지켜보던 나달의 아내(마리아 프란시스카 페레요)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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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은 2세트 게임스코어 3-5로 뒤진 상황에서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해 코트 밖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왔다. 하지만 코트 커버 범위가 확연히 줄어든 모습. 특히 상대의 드롭샷에 거의 대응하지 못 했다.
나달은 이날 서브 에이스에서 6대14로 크게 뒤졌고, 언포스드 에러는 31대22로 9개 더 범했다.
나달은 지난 해 윔블던에서 복근 파열 부상으로 준결승전을 기권한 후 완연한 하락세다. 하드 코트 중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였던 US오픈(4회 우승)에선 4라운드 탈락했다. 이후 이번 대회전까지 최근 7경기에서 1승 6패로 톱 랭커 다운 위용을 보여주지 못 했다.
남녀 혼성 국가대항전 유나이티드 컵으로 2023시즌을 시작한 나달은 단식 2경기를 모두 패하며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 했다. 곧바로 멜버른으로 이동한 그는 호주 오픈 준비에 집중했다.
1회전에서 잭 드레이퍼(38위·영국)를 3-1(7-5 2-6 6-4 6-1)로 물리치며, ‘그랜드슬램에서의 나달은 다르다’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 했지만, 끝내 떨어진 폼을 끌어 올리지 못 하고 2번째 관문에서 막혀 빈손으로 멜버른을 떠나게 됐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