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 늘고 잠 쏟아지는데…혹시 나도 우울증?

입력 2023-01-2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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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양지병원 오종수 전문의가 말하는 ‘마음의 병’

가을·겨울 ‘계절성 우울증’ 증상
일조량 감소로 극심한 피로 호소
우울증 환자 2년새 14%나 늘어
항우울제 치료, 4주 이상 필수적
한 해가 시작되는 1월이면 대부분 지난해의 묵은 근심 걱정을 털어 버리고 새로운 다짐으로 밝은 미래를 계획한다. 새해 이루고 싶은 소망이나 목표들을 정리하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그 과정에서 기분 좋은 설렘과 기대감을 느낀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아직도 추운 겨울 속에 마음을 웅크리고 힘들어하는 이들이 많다. 신년의 기대감과 설렘보다 심한 마음의 부담, 불안감으로 스트레스를 겪는 ‘마음의 병’을 안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우울증 환자수 2년새 14.3%↑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우울증 환자는 91만785명으로 코로나 사태 발생 이전인 2019년의 79만6364명과 비교해 14.3%나 증가했다. 아직 구체적인 통계자료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난해는 더 늘어나 약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흔히 우울증이라 불리는 주요우울장애는 우울감, 흥미의 상실 등을 주요 증상으로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일으키고 이것으로 인해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질환이다. 살면서 한 번 이상 주요우울장애에 걸릴 확률은 남자는 5∼10%, 여자의 경우 10∼2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말하는 우울함은 일시적인 기분의 변화만이 아니다. 생각, 관심, 의욕, 식욕, 수면, 신체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정신적 기능이 저하된 상태로 우울함이 거의 매일, 그리고 하루 종일 지속되는 경우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라고 판단한다.

우울증의 발생 원인은 세로토닌을 비롯한 다양한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의 이상, 생체리듬의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력 등 유전적 요인도 40∼50% 정도로 파악된다.

H+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종수 전문의는 “스트레스가 반드시 주요우울장애를 발생시킨다고 볼 수는 없지만 영향을 끼치는 환경적 요인이 될 수 있고 성격적 측면도 영향을 미친다”며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인지적으로 자신과 세상 그리고 미래의 부정적 인식이 생겨 우울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울한 마음은 계절 영향도 받는다. 계절성 우울증은 특정 계절의 일정한 기간 우울함을 경험하는 질환이다. 실제로 상당수의 우울장애 환자들이 가을과 겨울에 피로감을 호소하며 과식과 과수면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는 일조량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우울함 등의 부정적인 감정, 흥미와 즐거움의 저하가 주요 증상이다. 그 외에 죄책감, 집중력 저하,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수면이나 식욕 등에 변화가 생기며 정신·운동성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심할 경우 망상, 환각과 같은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항우울제, 4주 이상 꾸준한 치료 필요

우울증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정신치료, 인지치료 등을 시행한다. 대부분의 주요우울장애는 정신치료나 인지치료 만으로는 회복되지 않아 항우울제를 사용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항우울제 투여의 치료 반응은 4주 이상이 필요해 꾸준히 치료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 외에 자살위험도가 높거나 정신병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오종수 전문의는 “정신건강의학에서는 우울, 흥미저하, 체중의 감소나 증가, 불면 또는 과다수면, 초조함, 무가치감, 집중력 감소, 죽음에 대한 생각 등 다양한 증상의 중증도와 빈도 등을 감안해 주요우울장애를 판단하며 평소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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