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무리뉴 ‘선수 보는 눈’ 탁월함 입증…AS로마 공격수 꽁꽁

입력 2023-01-30 09:1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27)가 조제 무리뉴 감독(60)의 ‘선수 보는 눈’이 정확했음을 입증했다.

3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8라운드 SSC 나폴리와 AS 로마의 경기.

나폴리의 김민재는 4-3-3 전형의 왼쪽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철벽 수비로 나폴리의 2-1승리에 공헌했다.

나폴리는 17승 2무 1패, 승점 53으로 리그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인터 밀란(13승 1무 6패·승점 40)과 승점 차를 13으로 벌리면서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반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장 큰 목표인 AS 로마는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11승 4무 5패, 승점 37로 6위를 유지했다. 경쟁상대인 3·4·5위 라치오·아탈란타·AC 밀란(이상 승점 38)을 단숨에 따라잡을 기회를 놓쳤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김민재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9차례의 걷어내기를 기록했다.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춘 라흐마니나 상대 중앙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이상 5회)의 2배 가까운 수치다.

김민재는 2차례 슈팅을 저지해 팀 내 최다였고, 태클도 2차례 성공했다. 패스 성공률도 팀 내에서 가장 높은 93.2%(69/74)를 기록하는 등 후방에서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펼쳤다.

평점은 6.96으로 수비수 중 1위, 팀 전체에서 3번째로 높았다.

김민재의 이 같은 활약을 씁쓸하게 지켜본 이는 상대 팀 감독 주제 무리뉴. 그는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감독 시절 김민재 영입을 추진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주제 무리뉴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에 있던 시절 그의 영입을 원했다”며 “김민재와 몇 번 영상 통화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토트넘은 이적료로 500만 유로(약 67억 원)를 제시했으나 페네르바체(튀르키예)는 1000만 유로(약 134억 원)를 원했다”며 “700~800만 유로 정도면 영입할 수 있었을 텐데 토트넘은 돈을 더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무리뉴 감독은 그러면서 “지금 김민재의 활약을 보라”며 “그는 최고 선수”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이날 무리뉴 감독이 선택한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와 태미 에이브러햄을 꽁꽁 묶었다. 둘이 합쳐 기록한 슈팅은 단 하나. 이마저도 골문을 벗어났다. 무리뉴의 김민재에 대한 평가는 정확했던 셈.

한편 이날 나폴리는 전반 17분 빅터 오시멘의 선제골을 앞서나갔다. 후반 20분 스테판 엘샤라위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후반 41분 조반니 시메오네의 결승골이 터져 승리를 가져갔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