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중 사용된 연습구. 사진 | KBS N 스포츠 중계 화면 캡처
KOVO는 “지난 26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페퍼저축은행전 3세트 도중 연습구가 사용됐다”며 “팬들과 관계자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추후 재발 방지를 위해 경기운영요원에 대한 관리 및 교육을 강화하고, 남은 라운드의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30일 밝혔다.
V리그 경기에선 시합구와 연습구를 구분해 써야 한다. 공의 외형과 무게,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은 기본적인 규정이다. 연습구에는 ‘연습용’이라고 적혀 있다. 시합구와 모양과 색깔이 같아도 구분이 어렵지 않다. 26일에는 경기 도중 연습구가 쓰인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심판진이 시합구를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못했다. KOVO는 팬들이 중계를 보고 문제를 제기한 뒤에야 사태를 파악했다.
KOVO는 “경기 시작 전 시합구는 이상 없이 확인됐고, 1·2세트까지는 이상 없이 운영됐다”며 “2세트 종료 후 휴식 시간에 선수들이 훈련하던 연습구와 볼 리트리버가 소지하던 시합구가 섞였고, 3세트 시작 전 이를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KOVO가 홍역을 치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27일 펼쳐진 KB손해보험-한국전력전에선 비디오판독을 거치고도 오심이 나왔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한국전력의 네트터치와 관련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는데, 느린 화면상으로도 상대 블로커의 팔뚝이 네트를 건드린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네트터치가 아니라고 판정했다. KOVO는 다음날 심판과 경기위원, 심판위원 3명에게 최대 3경기 배정 제외 징계를 내렸다.
V리그는 흥행 몰이에 한창이었다. 돌아온 김연경(흥국생명)은 구름관중을 몰고 다니고, 치열한 순위싸움도 흥미를 더해준다. 하지만 조재성(OK금융그룹)의 병역비리 연루와 흥국생명의 권순찬 전 감독 해임 등 배구장 안팎에서 일어난 논란과 KOVO의 잇따른 실수가 팬들의 실망을 자초하고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