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이글스(NFC)와 캔자스시티 치프스(AFC)가 제57회 슈퍼볼에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슈퍼볼 우승컵)를 두고 격돌하는 가운데, 켈시 형제의 맞대결이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이글스 센터 제이슨 켈시(35)와 치프스 타이트 엔드 트래비스 켈시(33)는 미프로풋볼(NFL) 챔피언을 가리는 슈퍼볼 사상 처음 형제대결을 펼친다.

형인 제이슨은 디펜시스 센터(상대 수비로부터 쿼터백 보호)이고 동생인 트래비스는 오펜시브 라인맨과 와이드 리시버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타이트 엔드를 맡고 있다. 다만 둘 다 자기 팀의 공격 때에만 그라운드를 밟아 서로 마주보고 겨룰 일은 없다.

형 제이슨은 30일(한국시각) NFC(내셔널 풋볼 콘퍼런스) 챔피언 결정전에서 이글스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 승리해 슈퍼볼 진출이 확정된 후 “앞으로 3시간 동안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고 이기든 지든 남은 시간 동안은 치프스 팬이 될 것”이라며 동생의 승리를 기원했다. 그의 바람대로 동생의 소속팀 치프스는 AFC(아메리칸 풋볼 콘퍼런스) 챔피언십 경기에서 신시내티 벵골스를 꺾고 슈퍼볼에 진출했다.

형제는 둘 다 신시내티 대학 출신으로 미래의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로 꼽힐 만큼 프로에서도 뚜렷한 업적을 쌓고 있다.

미국 CBS 스포츠에 따르면 형 제이슨은 디펜시브 센터 부문에서 통산 5차례 올 프로(All Pro) 퍼스트 팀에 뽑혔다. 5번 모두 최근 6년 새 선정됐다. 해당 포지션에서 이 같은 성과를 낸 선수는 역대 8명밖에 없다. 아직 현역인 제이슨을 뺀 나머지 7명 모두 프로 풋볼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동생 트래비스도 형 못지않은 기록을 쌓고 있다. 그는 타이트 엔드 중 리셉션(패스를 성공적으로 받는 것·814개) 역대 5위, 리시빙 야드(1만344) 4위, 터치다운(69개) 6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타이트 엔드 중 가장 많은 6번의 1000야드 시즌(6연속)을 만들어냈다. 아울러 NFL 포스트시즌 사상 2번째인 127개의 리셉션과 역시 2위 기록인 1469 리시빙 야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15개의 리시빙 터치다운은 플레이오프 역대 공동 2위 기록이다.

켈시 형제의 맞대결이 더욱 흥미를 돋우는 제57회 슈퍼볼은 오는 13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테이트 팜 스타디움에서 개막한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