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경정, 수면 상태에 맞는 베팅 전략 세워야”

입력 2023-02-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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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경정 선수들이 1턴 마크를 돌며 경합을 벌이고 있다. 겨울철에는 수면이 딱딱해져 공격적인 1턴 전개가 쉽지 않고 아웃코스가 불리해 평소와는 다른 경주 전개가 벌어진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펠러 고장·전복 등 사고 잦아
오늘부터 17→12경주로 축소
매서운 한파로 인해 경정 운영이 잇따라 차질을 빗고 있다. 급기야 경륜경정총괄본부에서는 5회차(2월 1일)부터 한 달간 경주수를 1일 17경주에서 12경주로 축소하고 1경주 시작시간을 오전 11시40분에서 오후 1시로 변경했다.

경주가 진행되어도 평소와는 사뭇 다른 환경에서 경주를 펼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기력에도 분명 많은 영향을 미친다. 겨울철 수면은 상대적으로 딱딱한 편이다. 시즌 초반 전복이나 낙수 같은 사고가 경주일마다 빠지지 않고 발생하고, 휘감기나 인빠지기 선회가 크게 밀리는 경우도 잦다. 선회에 자신 있는 강자가 아니라면 공격적인 1턴 전개가 쉽지 않다.

평소 불리한 아웃코스는 더욱 불리해졌다. 경주수면 가장자리부터 얼음이 얼기 때문에 심한 경우 아웃코스의 원활한 스타트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펠러가 망가질 우려도 있어 선수에 따라서는 본인이 가진 것 중 최상의 펠러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소개항주 기록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아웃코스가 불리해지는 만큼 인코스는 유리해졌다. 전반적으로 선수들 간격이 평소보다 좁아진 상태에서 스타트 후 1턴을 맞기 때문에 아웃코스의 진로가 막힐 가능성이 높다. 인코스에서 스타트만 크게 실수하지 않는다면 상당히 유리하게 경주를 풀 수 있다.

이런 수면 상태로 인해 전반적인 배당 흐름도 저배당 양상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원래 시즌 초반에는 의욕 넘치는 복병급 선수들이 깜짝 활약을 펼치며 이변이 자주 나오는 편이지만 최근에는 확실히 저배당 양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훈련이 종종 취소되는 것도 경기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타트 훈련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치명적이다. 평소 플라잉 위반 경험이 많던 선수들은 스타트 훈련 없이 바로 실전을 치르면 큰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도 “겨울철에는 반복적으로 겪어야하는 상황인 만큼 이에 맞는 베팅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겠다”며 “수면이 좋지 않을 때는 성급한 베팅보다 경주 초반 어떤 코스가 유리한지, 어떤 전법이 잘 통하는지 살펴본 후 집중하는 전략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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